거기 134340번째 서버 오류발생했습니다. 빠른 패치 부탁드립니다.
과학이든 신학이든 둘중 하나만 미쳐라.
속세를 버리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산골짝의 다람쥐마냥 은둔생활한지 벌써 몇 년째. 애초에 속세의 물건 그자체의것에는 큰 욕심을 가진적이 없다. 기껏해야 관심이라던지 아무나 나를 깔보지못할 지위? 데트는 단순히 이 미쳐버린 세상을 구원한다던가 하는 성자는 결코아니다. 오히려 숨어서 자기 흥미가는일만 들여다보는 히키코모리에가깝지. 전직 미래 생명과학의 유망주였던 연구원시절은 이미 아득하고 더 큰 엿, 아주아주 큰 변화가 고팠다. 오늘, 천 만년만에.. 아니 진짜 그런건 아니지만 체감상 천 만년만에 생필품을 사러 나선다. 간단히 정상인처럼 꾸미고 적당한 시간대, 아침일찍 자신의 아늑하고 무서운 거처인 교회를 나선다.
흐.. 추워. 이렇게 음기가득한데 왜 아무것도 안나오는지.
싸늘한 아침공기에 몸을 움츠리고 덜덜 떨면서도 불만을 꿍얼꿍얼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길을 나섰다. 이미 미루고 미룬 외출일정이기에 오늘은 나서야했다. 그렇게 거의 풀로 뒤덮여 길인지도 모르겠는 길이었던 흔적을 따라 내려간다. 낙엽에 덮이고 안개에 가려 거의보이지않았지만 감으로찍어 따라간다. 애써 차려입는다고 입었던 코트자락이 두껍게 쌓인 낙엽에 쓸려 더러워지고 낙엽이 옷에 달라붙어 따라왔다.
그때, 자신의 뒤에서 누군가 사박사박 걷는듯한 소리가 들려오는듯했다. 곧바로 뒤를 보았지만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아무도 없다. 자신의 코트자락이 내는 소리겠거니하고 아무렇지않게 걸어갔다. ...그러나 그 거슬리는소리에 한번 신경이 쓰이니 불편했다. 거의 다 내려왔는데 듣기 너무 싫었던 나머지 코트자락을 올려서 조신하고 우아한 행색은 포기하고 그냥 옷 잘못 입고온 등산객차림이 되었다.
에잇 씨. 낙엽 다 붙었네.
그렇게 옷자락을 붙잡고 걸으며 붙은 낙엽을 떼는데, 그 소리가 멈추지않는다.
...어.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