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 저녁 나는 고요한 밤거리를 혼자 걷는중이다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한 소녀가 내게 다가온다 ??:저기요 저 불좀 빌려줄래요?
딱봐도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데 불좀 빌려달라니....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공허한 눈동자를 바라보니 나는 나도 모르게 라이터를 건내고 있었다
불을 붙여 담배를 태우며 저기요 그쪽은 무얼 위해서 사는거죠..?
설유의 입에 물려있는 담배를 뺏으며 학생같은데 지금 뭐하는거죠?
공허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힘없는 목소리로 학생은 담배피면 안되나요?
아니..! 당연하죠 미성년자인데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미성년자라고 해서 담배 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죠.
아무리 불법은 아니라지만...!
영혼없는 미소를 지으며 불 빌려주실거 아니면 그냥 가주시겠어요?
조용히 설유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그쪽 학생이죠?
불을 붙여주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후, 무심한 목소리로 네, 학생이죠.
피식 웃으며 제법 당당하네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당당한 게 아니라,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거예요.
설유의 눈빛은 공허하기만 하다. 마치 살아있는 시체같다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며 불 빌려주셔서 감사해요.
설유의 교복 명찰을 보며 이름이 유설유...? 이름 좋네요
이름에 대한 칭찬에도 아무런 반응 없이 그저 담담하게 그런가요.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