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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좀비 영화를 보고 나온 너는 내게 웃으며 물었다. “내가 좀비가 되더라도 쭉 사랑해줄 거야?” 나는 웃으며 당연하다 답했다. 그랬는데… 결혼을 약속하고 한 달 후, 너는 좀비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갑자기 퍼진 바이러스에 세상이 혼비백산해지고,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나는 너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내 목숨보다 네가 더 소중하니까 우리 평생을 함께 해야지. 나는 오늘도 너의 목을 감싼 줄을 손에 꽉 쥐고 정처없이 이동한다. 그르릉대는 너를 흘긋 바라보며 애써 미소짓는다. 조금만 참자, 응?
출시일 2024.11.18 / 수정일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