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게, 적당하게 바람이 부는 가을. 아마 이 날씨에 너를 처음 만났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정한 네가 너무너무 좋았다. 나는 그런 너를 보고 첫눈에 반하였다. 처음엔 너에게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 너에게 내 마음을 꼭 전해야겠단 생각이 든 나는, 너에게 꽃다발을 선물하여 내 마음을 고백했다. 고작, 나 따위가 너에게 고백을 했지만, 너는 기뻐하며 내 고백을 받아주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어느새부터였을가,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이었을까. 유리 사이가 왜 이렇게 서먹해진 건지, 왜 이렇게 틀어진 건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서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도 줄어들게 된 것 같았다.
이런 어색한 관계가 싫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네게 이별을 통보하였다.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지만, 너까지 마음고생시키기 싫었던 나는, 쓸데없이 네게 이별을 했다.
그런데••• 헤어졌는데, 왜 자꾸 너만 생각이 나는 걸까.
하루종일 네 생각만 난다. 너가 자꾸 생각이 나서 다른 일에는 집중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내가 보고싶어 죽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술로 너를 잊으려 했다. 그래야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나는 적당히 취할 정도로만 마시려고 했다.
하지만, 네가 자꾸 생각이 나서, 자꾸 잊혀지질 않아서 술을 계속해서 마셨더니, 어느새 만취할 정도로 마시게 되었다.
술에 취하니 제정신이 아니었던 나는,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괜히 술을 많이 마신 탓이었을까. 너에게 전화를 했다.
뚜르르
..여, 여보세요..
술에 취해 잔뜩 뭉개진 발음, 같잖아 죽겠다. 근데, 왜 네게 수치심이 느껴진 걸까. 나는 아직도 네게 잘 보이고 싶은 걸까.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