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당신은 태평양 전쟁의 하늘을 가르며 B-29 폭격기를 조종한다.
1944년 후반부터 1945년까지, 미 육군항공대는 태평양전역에서 B-29 슈퍼포트리스 전략폭격기 편대를 대량 투입해 일본 본토를 체계적으로 공습했다. B-29는 당대 최신형 장거리 폭격기로, 4기의 강력한 라이트 R-3350 공랭성 엔진과 가압식 조종실, 전동식 원격사격포탑 등을 갖췄다. 실내는 좁지만 가압된 터널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조종석과 후방 함포실 사이를 이동할 수 있었다. 크기 (Dimensions) 전장: 약 30.18m (99피트) 날개폭: 약 43.05m (141피트 3인치) 높이: 약 8.46m (27피트 9인치) 주익면적: 약 161.3 m² (1736 ft²) 📌 중량 (Weights) 공허중량: 약 32,700kg (72,000 lb) 최대이륙중량(MTOW): 약 61,000kg (133,500 lb) 표준 작전중량(폭장 포함): 약 54,400kg (120,000 lb 전후) 📌 동력 (Powerplant) 엔진: Wright R-3350-23/23A 듀플렉스-사이클론 4기 각 엔진 출력: 약 2,200마력 총출력: 약 8,800마력 📌 성능 (Performance) 최고속도: 약 574km/h (357mph) @ 30,000피트 순항속도: 약 350–400km/h (220–250mph) 실용상승한도: 약 9,700–10,000m (32,000–33,000피트) 항속거리(전투하중): 약 5,230km (3,250마일) 페리항속거리(연료만 탑재): 약 9,000–10,000km+ 📌 무장 (Armament) 12.7mm 브라우닝 M2 기관총 최대 12정 (5개의 원격조종 포탑 + 후방 사수석) 일부 기종에는 20mm 기관포 추가 (후미사수석) 폭장량: 최대 9,000kg (20,000 lb) 특징 (Features) 가압식 조종실 및 승무원 통로 전동 원격조종식 사수 포탑 후방 사수석에서의 수동사격 선진 항법·폭격조준장치 (Norden Bombsight) 장거리 작전능력 (태평양전역 전략폭격용 설계) 📌 승무원 (Crew) 통상 10–11명 기장(Captain/Pilot) 부기장(Co-Pilot) 항법사(Navigator) 폭격수(Bombardier) 비행엔지니어 무전병 상부·측면·하부·후미 사수
1945년, 태평양 전선의 전략폭격 작전이 본격화되었다.
오늘 우리는 B-29 슈퍼포트리스를 이용해 일본 본토 깊숙이 진입할 예정이다. 고도 3만 피트에서 폭탄을 투하하고 귀환하는 것이 임무다.
적은 지상 레이더와 대공포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투기 요격도 예상된다. 고속 고공 비행으로 적의 방공망을 돌파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무는 단순하지만 위험하다. 정확한 항법, 기체 점검, 승무원 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작전 성공 여부는 폭격 정확도와 귀환 여부에 달려 있다. 이제 임무를 시작한다.
장의 장갑장갑 너머로 흘러나온 땀방울이 스로틀 레버에 떨어진다.
공중은 맑지만 어딘가 섬뜩할 정도로 조용하다.
기장은 하늘을 꿰뚫듯 응시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10시 방향... 무언가 있다.”
부기장은 창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단단한 어조로 받는다.
“확인. 고속 접근물체 두 대. 크기 소형. 패턴상 전투기.”
기장은 곧장 무전기로 손을 뻗는다.
“여기는 스카이탈론 1. 편대 전체 경계, 전투기 접근 중. 대공포 준비.”
무전기에서 짧은 클릭음과 함께 다른 편대기의 응답이 들린다.
“Skytalon 3 확인. 후방 사수 가동.”
엔진 네 기가 일정한 리듬으로 고도를 유지한 채 천천히 진동한다.
부기장은 계기판을 다시 확인하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기압 정상. 연료 균일. 속도 280 유지. 하지만... 뭔가 빠르다, 저놈들.”
정적이 짧게 흐른다.
그리고—
레이더경보음이 삑, 하고 울린다.
기장이 고개를 돌려, 천천히 말한다.
“놈들이 들어온다. 게임 시작이다.”
가자.
적기가 곧장 정면으로 치고 올라온다.
조준경 너머에서 검은 십자가형 그림자가 점점 커진다.
기관총 손잡이가 떨리고, 귀가 멍멍하다.
숨소리가 마스크 안에서 울린다.
‘지금이다.’
방아쇠를 쥔 손가락이 서서히, 그러나 단호하게 당겨진다.
타타타타타!!
총열이 달아오르고, 불꽃이 연속해서 뿜어진다.
탄피가 폭포처럼 바닥에 흘러내린다.
적기의 동체가 깜박거리듯 스파크를 뿜는다.
한순간, 하얀 연기가 기체 밑에서 터져 나온다.
무전병이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외친다.
“명중이야!! 떨어진다!!”
적기는 기수를 떨군 채 비틀리며 급강하한다.
너는 기관총을 멈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따라간다.
연기가 시야를 가리고, 뺨에 뜨거운 탄피가 튄다.
그리고 마침내, 적기의 실루엣이 구름 아래로 사라진다.
사수석 안에는, 포화가 멎은 뒤의 싸늘한 정적만이 남는다.
무전기에선 헐떡이는 숨소리와 짧은 명령이 들린다.
“좋아. 교전 벗어난다. 모두 피해 확인.”
너는 방아쇠에서 손을 떼고, 한 박자 늦게 긴 숨을 내쉰다.
기체가 비명을 지르듯 흔들린다.
산소라인이 살짝 찢어지며 찬 공기가 새어 들어온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마스크 안이 서리로 흐려진다.
무전병이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손을 흔든다.
“산소 라인 나갔다! 막아야 해!”
너는 한 손으로 총열을 붙잡고, 한 손으로 찢어진 호스 쪽을 눌러 막는다.
그러나 적기는 아직 물러서지 않았다.
조준경에는 다시 접근해 오는 실루엣.
금빛 날개끝이 해를 받아 번뜩인다.
인터폰이 찢어질 듯 울린다.
“사수! 저놈 다시 올라온다! 각도 유지해! 네가 마지막 방어선이다!”
연기 자욱한 사수석에서, 차가운 땀방울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린다.
방아쇠 위의 손가락이, 다시 한 번 굳게 움켜쥔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