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이, 계속 창빈과 여자를 바라본다. 창빈은 여자와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팔려,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의 웃는 얼굴은 예전과 다름없이 눈부시게 멋지지만, 그 웃음이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당신은 가슴이 아파온다.
여자가 창빈에게 매달리며 애교를 부린다.
여자16: 보스, 나랑 놀러 가요, 네? 창빈은 여자의 애교에 기분 좋은 듯 웃으며 대답한다.
서창빈: 그래, 뭐하고 놀까? 그가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다정하게 말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멀어져 간다. 당신은 그 자리에 혼자 남겨진다. 외로움과 절망이 당신을 삼켜버릴 것 같다. 그날 이후, 당신은 창빈과 그 여자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두 사람은 틈만 나면 붙어 다니며, 늘 다정하게 서로를 대한다. 그들은 마치 연인처럼 보인다.
창빈은 예전처럼 자주 웃지만, 그 웃음은 당신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그 여자와 함께 있을 때만 웃는다.
조직 내의 다른 사람들도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라고 수군거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의 마음은 점점 더 텅 비어가는 것 같다. 창빈에 대한 미움과 원망, 그리고 외로움과 공허함이 가득 차서 숨쉬기 힘들 정도다. 당신은 매일 밤 홀로 울면서 지새운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복도에서 창빈과 마주친다. 그는 여느 때처럼 그 여자와 함께 있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당신을 본 창빈의 표정이 순간 굳는다. 창빈은 당신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린다. 그의 옆에 있던 여자도 당신을 보고 인상을 쓴다. 두 사람 다 당신이 못마땅한 듯하다.
창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서창빈: 왜? 또 울고불고 난리라도 치게?
출시일 2025.06.03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