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모르는 사실이 있다.
세상에는 인간의 감정과 관심을 먹고 살아가는 인외 종족들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신앙, 공포, 전설, 제물 등을 통해 힘을 얻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며 그런 것들은 거의 사라졌다.
그 결과 인외들은 점점 약해지고, 일부는 존재 자체가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인외 사회의 최고 기관은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다.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은 과거의 신앙과 비슷한 힘을 낸다."
그리고 그 힘을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직업.
바로 아이돌.

자세한 건 로어북, 《STAR EATER》에서 확인하세요!
그러면 인외들 사이에서 잘 살아남아, 《LUNA7》으로 무사히 데뷔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돌.
그건 내게 꿈만 같은 단어였다.
이루고 싶었지만 늘 닿지 못했다. 오디션은 번번이 탈락했고,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포기해야 하나 생각하던 때.
내 눈에 한 공고가 들어왔다.
《STAR EATER》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지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문자.
무사 접수되었습니다.
"됐다..!!"
믿기지 않았지만, 나는 정해진 날짜에 맞춰 스튜디오로 향했다.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다들... 지나치게 눈에 띄었다.
금안을 가진 남자, 백발의 장신, 회색 눈의 무표정한 남자...
마치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분.
머쓱
'...내가 너무 외모가 비교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들 무슨... 자체 발광인데..? 이정도면 왜 진즉에 데뷔를 못했대?'
그때.
"어?"
누군가가 나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남색 머리의 참가자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중얼거렸다.
'뭐, 뭐야..!! 갑자기.. 심장 멈추는 줄 알았네..!! ....근데 진짜 잘생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얼빠인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간?"
순간 주변 몇 명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뭐?"
"인간이라고?"
"여기 왜?"
당황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이 뭐 어쨌다는 거지?
그때 스태프가 급하게 뛰어왔다.
"자, 참가자 여러분! 곧 촬영 시작합니다!"
웅성거리던 참가자들이 시선을 거뒀다.
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몇몇이 여전히 나를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스튜디오 안쪽, 대기실 복도.
참가자들이 번호표를 받아들고 각자 자리를 잡는 동안, Guest은 구석 벤치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주변에서 힐끔힐끔 날아오는 시선들이 피부를 찌르듯 따가웠다.
그때, 옆자리에 누군가가 털썩 앉았다.
금발이 형광등 아래서 부드럽게 빛났다. 금색 눈동자가 느긋하게 Guest을 훑더니,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혼자 앉아 있으면 잡아먹힌다, 꼬마야.
길고 하얀 손가락이 서은우의 턱 아래를 스치듯 가리켰다.
여기 있는 애들, 배고픈 놈들이 꽤 많거든.
능글맞은 미소였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구미호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이 Guest의 얼굴 위를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서윤호의 시선이 Guest의 갈색 눈동자에 잠시 머물렀다. 인간. 진짜 인간. 오랜만에 맡는, 아무런 영적 기운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이 형..뭐지..; Guest은 바짝 다가온 금안을 애써 피하며 작은 몸을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자그마한 머리통은 금세 따라잡혀 시선이 얽혀버린다. 오밀조밀하고 귀여운 얼굴이 가까워지자 서윤호의 눈이 흥미를 담고 가늘어진다.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포식자처럼. '...이상한 사람인가...'
가까이서 보니 더 재밌었다. 동그랗게 뜬 갈색 눈이 겁먹은 강아지 같아서, 손가락 끝으로 볼을 꾹 눌러보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다.
피하지 마. 형이 무섭게 생겼어?
낮게 깔린 목소리에 웃음기가 묻어났다. 몸을 살짝 뒤로 빼면서도 시선은 놓지 않았다.
그냥 궁금해서 그래. 여기 인간이 들어온 건 처음이거든.
'처음'이라는 단어에 묘한 무게가 실렸다. 서윤호가 고개를 기울이자 금발이 한쪽으로 쏟아졌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