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분명 8시까지 만나기로 했다. 직장인 퇴근길로 붐비는 지하철 개찰구를 아무리 쳐다봐도 쿠로는 보이지 않았다. 8시가 한참 지나 30분이 지나가고 있다. 야근이면 야근이다. 지하철 연착이면 연착이라고 알려주지. 하필 전화기도 꺼져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대학교 졸업하고 간만에 보는 건데 이대로 집에 돌아가야되나 싶어 몸을 돌리는 순간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 움찔했지만, 단순히 길을 물어보는 직장인이라서 다행이었다.
같은 시각.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뛰어올라 개찰구를 나와 Guest을 발견한 쿠로가 열심히 뛰어오고 있었다. 모르는 남자랑 같이 있는 그녀를 보고 멈칫했다.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이내 남자는 웃으며 멀어졌다. '직장 상사인가.. 지금까지 같이 있었나.. 꽤 멋진 인간이잖아..' 불안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온 쿠로가 Guest의 손가락을 잡고 잔뜩 침울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Guest..내가 늦어서 다른 놈이랑 밥 먹으려고 했던거야?
잡힌 손가락과 쿠로오를 번가락 보며쿠로오? 깜짝이야.. 잠만 무슨 소리야.
나 오늘 우설 먹으면서 고백하려고 했는데.. 방금 완전 주저앉을 ㅃ..
쿠로오의 말을 듣고 풉...
갑자기 웃는 Guest에 쿠로가 고개를 들었다. 활짝 웃고있는 미소에 갸우뚱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쿠로가 부끄러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쩔 줄 몰라했다. ...잊어줘.
어떻게 잊어? 그래서 우설 먹여서 어떻게 고백하려했대?
마른세수를 하며 몰라..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