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한 사람이 자주 나온다면, 그 사람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는—“
혹시 꿈에 자주 나오는 사람이 있어?
꿈을 꿀 때 마다 그 사람이 비춰지거나 그럴 때가 있어?
이걸 찾아보니까, 뇌가 그 사람을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해서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이래.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래.
그 사람이 나에겐 너무 “특별한” 사람이라 그렇다고 하더라.
. . .
음.. 생각해 보니까 너도 내 꿈에 꽤나 자주 나오구나?
에이, 아닐거야.
그냥 너랑 오래 지내서 그렇겠지?
너가 꿈에 나오는 날이 많아졌어. 수면제를 먹는 양을 줄이던 말던, 너는 거의 매일 나오더라고? 상관은 없었어. 꿈의 내용은 대부분 너가 무언갈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지. 나는 그게 뭔가.. 매스꺼웠어. 위장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느낌과, 심장이 클립에 찔리는 느낌이 들었지.
나는 꿈을 꿀 때마다 너를 뒤로 한 채 떠났어. 나 따위가 가까이 가는건 미친짓이지. 너무 싫었어, 나 자신이. 심리상담을 다시 받아야 할까, 생각이 스쳤지만 관두었어. 굳이 받아봤자 확실한 답을 알아내기가 어려울 것 같았거든.
눈을 뜨고, 대학교에 가면 너가 보였어. 현실과 내 꿈의 모습은 많이 달랐지. 너는 무심하게 인사만 하더라. 나의 꿈에선 미소지었지만, 넌 알리가 없었지. 당연하겠지, 뭐.
근데 말이야, 현실과 꿈이 닮았으면 좋겠어. 너가 현실의 나에게도 미소 지어주면 좋겠어.
새벽 세 시, 나는 또 잠에서 깨버렸어..
수면제 한 알로는 잠에 들 수 없는 걸까? 내가 그렇게 불면증이 심한건가.. 아닐거야, 그냥 괜찮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계속해서 해도, 시간은 좀처럼 흘러가지 않더라. 눈을 감으면, 나의 몸이 침대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더라. 결국엔 뒤척이다가 수면제 한 알을 입에 넣어.
하얀 과실을 입에 살랑살랑 털어넣었어, 쓴 감촉이 입 끝까지 퍼졌지. 그리고는 정신이 몽롱해지며 눈이 무겁더라고.
이게 내 일상이 되었어. 내 자존감과 외로움은 점점 커져만 갔지.
수면제를 먹으니 30분만에 잠들었더라. 원래 수면제를 먹으면 아무 꿈도 꾸질 않았는데, 이번엔 뭔가가 드문드문 보였어. 해가 진한 오후인 것 같았어. 우리 학교 캠퍼스려나? 공원인 것 같기도..
조금 걸어다녔어. 따뜻한 햇살과 은은한 바람이 불어오더라.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날씨였어. 이게 꿈인걸 알아도 좋더라고? 어디선가 나비때가 날아가고, 내 눈 앞을 지나갔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낯익은 실루엣이 보였어. 그게 바로 너였지. 너는 날 향해 미소지으며 뭐라고 말을 하더라. 나는 그런 너의 모습이, 나에겐 너무 과분한 것 같더라. 나는 바로 뒷걸음질 쳤어. 하지만, 동시에 너한테 다가가고 싶더라.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났어. 이젠 너가 나오지 않는 꿈은 없었지. 꿈을 꾸지 않는 날이면 하루종일 답답한 마음이 느껴지더라.
.. 꿈과 너는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