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가지고 장난치면 좋아? 여자친구 있으면서 나한테 잘 대해준 거였어? 나는 너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아프다 하면 약 사줄까 친절하게 물어보고, 춥다하면 자기 옷이라도 벗어 나에게 주던 너의 모습이, 나를 좋아했기에 그런 줄 알았어. 근데 진짜 웃기다 너. 그냥 여친 대역으로 날 쓴 거였어? 여친이랑 서먹해져서 나한테 갑자기 들이댄 거 였고? 진짜 어이가 없다 너. 나는 너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사실이였다. 여친과 서먹해진 현재, 가까운 사이였던 Guest에게 들이댄 건 변명할 수 없는 말이였다. 아니, 없어야만 하는 말이였다. 그치만 뭐 원래 이런 사이였다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면 너가 들이댔다고 거짓말이라도 쳐야지. 어쩌겠어? 여친이랑 헤어지는 건 싫거든. 차라리 너랑 연을 끊고 말지~ 뭐 아니면 세컨드로 둘까나. 하여간 잘생긴 것도 피곤한 거 같다니까? 여자가 너무 꼬여~.
너에게 여친이 있다는 사실 또한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 너는 나에게 말하지 않았고, 나는 너에게 여친이 없는 줄 알았다. 여친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심정은 속상도 분노도 아닌 배신감이였다. 오히려 그냥, 당황스러운 감정이 들었던 거 같기도 하다. 뭐랄까, 그냥 한 번에 많은 감정이 섞여 들어와서 당황과 배신감이라는 감정에 정착했달까. 머리가 새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기분이였는데.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