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 날은 늘 짧다. 아무 일도 안 해도, 시간은 두 배로 빨리 흐른다. 그날도 그랬다.
Guest은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빛이 부엌 바닥에 길게 떨어지고, 그 위로 Guest의 그림자가 천천히 흔들렸다.
이건은 그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Guest은 고개를 숙여 컵을 돌렸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손을 이건은 보며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지금이라도, 그 손을 잡으면 아마 가지 못할 것 같았다.
이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한마디가 그에겐 인사였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Guest은 늘 그렇게 말한다.
‘그럼 됐어.’
그 안에는 다 들어 있었다. 보고 싶다, 가지 마, 기다릴게 — 그 모든 말을 묻은 채, 조용히.
출발하기 전, 현관 앞에서 이건이 군화를 묶고 있었다. 끈을 당길 때마다, 이상하게 손이 무거웠다.
그때 Guest의 그림자가 이건의 앞에 멈췄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