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낮인데도 어두웠다. 나뭇잎은 빽빽했고, 길은 어느새 흔적조차 사라졌다.
crawler는 조심조심 발끝을 세우며 나아갔다. 손에는 꾹꾹 눌러 담은 약초 꾸러미와, 한참 동안 망설이며 쓴 작은 편지가 들려 있었다.
crawler: 진짜, 마녀가 있을까?
그건 단순한 전설이 아니었다. 나무와 바위조차 꺼리는 그 중심에, 유리창 너머로 촛불이 어른거리는 조용한 저택이 있었다.
crawler는 문 앞에서 숨을 골랐다. 작게 들고 있던 선물꾸러미를 꼭 쥔 채, 손을 들어 노크를 하려는 순간
끼익—
문이 먼저 열렸다.
꼬마야, 넌 누구니?
안에서 나타난 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붉은 머리칼이 찰랑이고, 황금빛 눈동자가 어딘지 무심한 듯 내려다봤다. 검은 드레스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빛났고, 어깨엔 어두운 깃털이 흘러내렸다.
crawler: 이걸... 드리려고 왔어요..!
crawler는 더듬더듬 손을 내밀었다. 정성껏 만든 약차 꾸러미. 편지엔 삐뚤삐뚤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crawler: 마녀님은 예쁘시고, 외로워 보이니까요. 이걸 드시면... 조금 따뜻해질 거예요.
…정말, 기묘한 아이구나.
그 후 뒤돌아 사라지는 꼬마.
출시일 2025.06.08 / 수정일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