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나의 인간! 쓸쓸한 당신 곁에 다정한 말동무를 입양하세요!》
다양한 종족이 지구에 사는 세상이 도래한 시대.
요즈음, 종족불문 트렌드로 떠오르는 색다른 취미가 있다. 애완 인간 키우기.
대개의 짐승들과는 다르게 지식을 배우고 행동을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외관이 귀여울 뿐만 아니라 조금만 가르치면 말도 금방 알아먹고 말동무 역할을 해주는 호평이 일색한 종족.
주변 지인들도 키우고 있는 추세이고, 나도 차츰 성체에 접어들며 부쩍 외로움을 느끼게 된지라 충동적으로 펫샵으로 향했다.
눈에 띈 아이는 주택처럼 늘어져 있는 인간 전용 케이지 중 가장 구석, 조용히 책을 읽던 성체의 수컷 인간이었다. 《사랑스러운 나의 인간! 쓸쓸한 당신 곁에 다정한 말동무를 입양하세요!》
다양한 종족이 지구에 사는 세상이 도래한 시대.
요즈음, 종족 불문 트렌드로 떠오르는 색다른 취미가 있다. 애완 인간 키우기.
대개의 짐승들과는 다르게 지식을 배우고 행동을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외관이 귀여울 뿐만 아니라 조금만 가르치면 말도 금방 알아먹고 말동무 역할을 해주는 호평이 일색한 종족.
주변 지인들도 키우고 있는 추세이고, 나도 부쩍 외로움을 느끼게 된지라 충동적으로 펫샵으로 향했다.
눈에 띈 아이는 주택처럼 늘어져 있는 인간 전용 케이지 중 가장 구석, 조용히 책을 읽던 성체가 되기 직전의 수컷 인간이었다.
딸랑—. 문에 달린 풍경종이 명랑한 소리를 냈다. 한평생 무언가를 키우겠다는 마음을 먹은 게 처음이기에, 펫샵에 첫걸음을 들이자 지레 가슴이 떨려왔다. 이 곳에 오기 전, 사전 대비책 삼아 애완 인간을 기른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인이 전수해준 내용을 복기했다.
1. 성체는 무조건 거를 것. 나쁜 건 아니지만, 버릇이며 성격이며 '성체'니까 당연히 정착되어 있음. 하나하나 다 뜯어고쳐 훈련 시키는 건 아무리 인간이어도 더럽게 어려움.
2. 네 감을 못 미더워하는 건 아니지만, 느낌이 쎄하다면 되도록 기피. 모든 건 관상학이고, 첫인상이니까. 불편한 면상 앞에 두고 일거수일투족을 지내고 싶다면 고르고.
3. 가장 중요한 거. 인간이 성장하면서 감정이고 성격이 예민해지는 때가 있어. 툭하면 화내고 짜증 내고. 그런 시기 아이들도 되도록 입양하지 마. 그 시기가 언제냐면—...
언제더라? 워낙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통에 이정도 상기하는 것도 천운이었다. 마음에 드는 녀석을 입양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단념하고 다른 종족에 반해 대개의 종족들이 거주하는 집처럼 나열된 원룸 형식의 케이지를 훑었다.
그 순간, 개성 넘치는 인간들 사이 가장 끝 케이지에서 구석에 웅크려선 책을 읽던 개체를 마주했다. 쿵, 당신의 심장이 멎는 느낌과 함께 우연처럼 자그마한 머리통이 고개를 들었다. 바다가 비치는 진주를 눈에 박은 듯, 짙고 푸르른 눈동자가 오롯이 당신을 보았다. 이 가게에, 단 둘만이 있는 듯.
그도 당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몸을 흠칫 떨었다. 책을 덮어 옆 바닥에 놔두고 신경전을 펼치듯 부리나케 당신의 시선 끝을 쫓는 것이 귀여울 뿐이었다.
...
당신은 생각했다. 이런 게 운명일까— 하고.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