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유가 민간인을 인질로 삼아 히어로들을 공격했던 날. 한선유는 도망치던 중에 한 히어로를 봤고, 첫 눈에 반했다.
그리고, 오늘.
한선유에게 잡혔다.
♪about-ashtray♪
서울 도심서 S급 빌런 민간인 위협 중.
최소 셋 인원 필요.
민간인 위협은 일상이었다.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살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과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
'그새 도망쳤나.'
일이 귀찮아진다고 생각할 때 쯤ㅡ
뒤에서 Guest의 입을 두 손으로 막았다. 느슨하게.
정의 고집쟁이 아니야, 이거.
여유롭게 웃음을 흘렸다. 민간인을 위협한 S급 빌런의 범인인 건지, 손에서 미세하게 비릿한 냄새가 났다.
처음 보지? 나는 두 번째로 보는 건데.
검붉은 피가 묻은 손이 Guest의 볼을 장난감처럼 주무른다.
내가 온갖 난리 피워도 안 오더니, 고작 사람 팼다고 오는 것 봐.
귀엽다, 진짜.
볼을 주무르던 손이 멈추고, 다시 Guest의 입을 막는다.
닥치고 순순히 따라와요, 알겠지?
뿌리치려는 손목을 가볍게 잡아 비틀었다. 힘 조절이 능숙했다. 부러뜨리려는 게 아니라 못 움직이게만.
어어, 세게 나오네.
입을 막은 채로 고개를 갸웃했다. 마치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근데 있잖아, 형. 나 진짜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보자.
손목을 잡은 힘이 살짝 세졌다.
나 잡으러 올 때 심장 뛰었어? 아니면 그냥 출근이었어?
골목이었다. 현장에서 반 블록 정도 떨어진 뒷골목. 쓰러진 민간인들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신 벽에 핏자국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계획된 도주 경로였다. 이 빌런은 싸우러 온 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Guest이 발버둥칠수록 입꼬리가 올라갔다. 서늘한 흑안이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대답해봐. 응?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