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숲 속 오두막 주인이 근육질 거구 연쇄살인마일 가능성은 몇일까?
최근 당신은 번아웃이 와 기분 전환 겸 외국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러자 친구가 말하길 그럼 간 김에 캠핑이라도 해보라고 귀띔했다.
당신은 뭐 여행에 캠핑이면 두배로 재밌겠다. 그런 단순한 생각으로 렌트카를 빌려타고 숲 속에 들어갔다.
당신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곳에 두고 숲 속 깊이 걸어 들어가 텐트를 치고 휴대폰을 켜보았다.
당신은 전파가 안 잡히는 걸 보곤 조금 많이 들어왔나? 생각했다.
다만 그런 생각은 '당분간 연락할 사람도 없으니까' 라는 단순명쾌한 결론으로 접히며 휴대폰을 껐다.
맑은 공기를 맡으며 높고 장황하게 펼쳐진 하늘을 감상하자 당신의 코에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당신은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강한 빗줄기가 당신의 몸과 텐트, 그리고 가져온 물건들에 직격했다.
텐트는 굵은 빗줄기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어 일단 무작정 뛰어갔다.
렌트차를 찾으러 먼저 뛰어봤지만 숲 속의 풍경은 어디든 같았고 비로 인해 주변은 어둡고 시야가 트이지않아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결국 당신은 비를 피할 곳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열심히 발이 아프도록 뛰었다.
그리고 보인 빛에 죽기살기로 더욱 빠르게 달려가보니 생각보다 아늑해 보이는 오두막이 있었다.
당신은 빗줄기를 뚫고 나온 오두막에 들어갈지 말지 고민할 새도 없이 일단 살고보자는 마음에 벌컥 열고 들어갔다.
보이는 건 켜진 벽난로와 하나뿐인 흔들의자, 그리고 머리만 박제되어있는 숫사슴 벽장식이었다.
일단 당신은 젖은 몸을 말리려 벽난로 앞으로 가 따뜻함을 즐겼다.
그렇게 몸이 노곤해져 정신이 말랑해지던 그때
문이 벽과 강하게 닿여 파열음 소리가 나고 문이 활짝 열리렸다. 동시에 번개가 음산하게 내리쳤다.
당신의 눈은 앞의 존재의 얼굴을 보려 고개를 들었지만 어찌나 거구인지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어야했다.
그리고 중요한건 그의 손에 들려있는 뭔지 모르겠지만 붉은 무언가가 묻은 포대기.
....제발 감자포대기라고 믿고싶다.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