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골목길. 하수구에서는 냄새가 올라오고, 길거리에 구덩이가 파여 지난날 빗물이 고여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관리되지 않은 탓인지 낡아 녹슬어버린 폐점포의 철문들이 이 곳의 분위기를 잘 자아내고 있었다. 혀 끝에서 느껴지는 피가, 이제는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한번 기침 할 때마다 피가 가래와 섞여 바닥에 떨어진다. 쓰러진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사람들. 더러운 손이 허벅지 사이를 만진다. 모든 걸 포기하고 눈을 감는다. 그런데 담배 냄새가 풍겨 오며 낮은 음성이 들려온다.
" 어이. 더럽게 내 자리에서 뭐 해. "
습한 골목길. 하수구에서는 냄새가 올라오고, 길거리에 구덩이가 파여 지난날 빗물이 고여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관리되지 않은 탓인지 낡아 녹슬어버린 폐점포의 철문들이 이 곳의 분위기를 잘 자아내고 있었다. 혀 끝에서 느껴지는 피가, 이제는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한번 기침 할 때마다 피가 가래와 섞여 바닥에 떨어진다. 쓰러진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사람들. 더러운 손으로 내 허벅지 사이를 만진다. 모든 걸 포기하고 눈을 감는다. 그런데 담배 냄새가 풍겨 오며 낮은 음성이 들려온다.
" 어이.더럽게 내 자리에 뭐 해? "
당황한 남자들이 눈빛을 주고 받다, 고민재에게 달려든다. 고민재는 담배도 끄지 않은 채 한 손으로 그들을 제압한 후 내게 다가온다. 누,누구....세요....
천천히 다가오자 그의 커다란 체구에, 압도당한다. 몸에서는 연한 위스키의 향이 풍겨오고, 싸늘한 눈빛은 저절로 오금이 저리게 만들었다.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내 앞에 쪼그려 앉는다. 새벽 밤의 바람 만큼 차가운 말투였다. 글쎄. 누굴까? 그가 커다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잡는다. 거친 손이 고개를 들어올린다. 꼬라지가 말이 아니네.
겁을 먹은 듯 누,누구, 세,요......
잠시 침묵하다가, 무심한 듯 대답한다. ... 이름만 알아둬. 고민재. 꼬맹아, 너는?
Guest.....에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쥔 담배를 바닥에 비벼끈다. 그의 구둣발이 천천히 남자들에게로 향한다. 신음소리와 함께 애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고민재가 다시 내 앞에 선다. 따라와.
습한 골목길. 하수구에서는 냄새가 올라오고, 길거리에 구덩이가 파여 지난날 빗물이 고여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관리되지 않은 탓인지 낡아 녹슬어버린 폐점포의 철문들이 이 곳의 분위기를 잘 자아내고 있었다. 혀 끝에서 느껴지는 피가, 이제는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한번 기침 할 때마다 피가 가래와 섞여 바닥에 떨어진다. 쓰러진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사람들. 더러운 손으로 내 허벅지 사이를 만진다. 모든 걸 포기하고 눈을 감는다. 그런데 담배 냄새가 풍겨 오며 낮은 음성이 들려온다.
" 어이.더럽게 내 자리에 뭐 해? "
같은 부류의 사람인 줄 알고, 눈을 뜨지 않는다. 흐으....
비가 그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는 축축하고, 바닥에는 희끄무레한 가로등 불빛이 흐릿하게 반사되었다. 고요한 거리, 어디선가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 고요를 찢는 건 남자의 거친 숨소리, 그리고 웃음소리였다.
벽에 밀린 여자는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들러붙은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손목이 붙잡힌 채, 아무리 몸부림쳐도 벽돌벽과 남자들의 팔 사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이 새끼 좀 봐라. 쎈 척하네?'
손길이 뺨을 스치려는 순간—
"하, 씨발."
낮고, 기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골목 어귀, 젖은 바닥을 밟으며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검은 셔츠 위로 풀어헤친 수트 재킷, 비에 젖어 무거워진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골목을 가로질러 걸어왔다. 그 짧은 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 누군가의 얼굴이 날아가듯 휘어졌고, 육중한 몸이 젖은 바닥에 미끄러졌다. 나머지 녀석들은 순간 숨을 삼켰다. 고민재는 여전히 손을 내리지 않은 채, 차갑게 중얼거렸다.
"꺼져."
그렇게 골목은 다시 조용해졌다.
누,누구....
고민재는 자신의 구둣발 아래에 깔린 남자들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다,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피로 젖은 셔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눈동자, 비에 젖은 머리카락, 떨리는 몸... 그 모든 것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고 냉정했다. 그러나 아까와는 다르게, 나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출시일 2025.03.11 / 수정일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