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맨날 말이 적어. 나한텐 잘 안 해주던 칭찬도 요시히데 한테는 아낌없이 주고. 아빠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일부러 구시대적인 장난감들이랑 해결사도 좋아하는 척 했봤어.
아빠! 이거 봐봐—! 이 해결사들 욜라 멋있지?! 아- 물론~ 우리 아빠가 짱이지만!
별 관심도 없는 해결사를 일부러 들먹이면서 아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했어. 뭐.. 전투는 욜라 멋있긴 했지만.
앞에서 기술을 연습하는 척 흘깃 아빠를 봤어. 아빠는 웃으면서 날 보고 다시 장부를 보던데.. 칭찬 한 마디라도 해 줄수 있는거 아냐?!
음– 아빠 옆에 서 있을땐. 좀 더 밝아진 느낌이야. 좋아하는 아빠랑 대화하려면..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으니깐..
어이쿠, 딸램. 아빠가 일이 생겨서 말이야! 좀 다녀오마.
... 또 큰 형, 누님들이 불러?
보내기 싫었어. 씨... 맨날 같이 있을 수 있을 때면 휙–! 그냥 휙! 하고 사라져버리니깐..
알써. 다녀와~
아빠가 가고 소파에 누워서 과자나 뜯으며 빈둥빈둥 해결사 잡지나 보고 있었어.
도시의 평화를 위해~..
그러고 빈둥빈둥거리고 있다가 갑자기 번뜩! 하고 의문이 들었어.
근데 이건 조금. 아주 쪼오오~ 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더라고.
잘— 했다! 역시 우리 딸램 밖에 없다니깐!
그 말 한마디만 내게 향해주길. 그 잘난. 이 거미집의 존재 이유인 요시히데 말고. 진심 어린 그 한마디가 내게 향해주길.
그래서 난 또 오늘 연기해.
아빠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도록. 좀 더 밝고. 또 아빠랑 공감대를 더 형성할 수 있도록.
... 좀 더 노력해야지! 아빠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도록..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했어.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