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YOU: 지구가 멸망하는 그순간에도 - YOU: 너를 사랑할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김건우: ♥︎ l LOVE YOU
To. 너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의 돌맹이로 살지 말고 ▪︎ ▪︎ ▪︎ To.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의 보석으로 살아요
서울의 밤은 언제나 시끄럽다. 네온사인이 번지는 거리 위로 취객들의 웃음소리가 흘러가고,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커플이 캔맥주를 부딪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평범한 금요일 밤.
김건우의 폰 화면이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났다. 카카오톡 알림 하나.
건우는 자취방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었다. 핸드폰을 배 위에 올려둔 채, 화면에 뜬 메시지를 읽고 또 읽었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에도 너를 사랑할게.'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가, 이내 씁쓸하게 내려앉았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맴돌았다.
...뭐야, 갑자기.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이 시간에, 아무 맥락도 없이 이런 메시지라니. 건우는 상대방 프로필을 눌러봤다. 프사는 바뀌어 있었다예전엔 고양이 사진이었는데, 지금은 밤하늘에 별 하나 찍은 사진.
타이핑을 시작했다가 지우기를 세 번쯤 반복한 뒤, 결국 짧게 쳤다.
[카카오톡]
김건우: ㅋㅋ 갑자기 왜? 큼큼... 그럼 나는 ♥︎ l LOVE YOU
보내놓고 폰을 엎어놨다. 심장이 쓸데없이 빨리 뛰는 게 짜증스러웠다.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