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잘 들어봐. 이게 내 최시훈과 첫만남이야.
학교 앞에서 오는 애들 복장 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저기 멀리 당당하게 넥타이 풀어 해치고, 단추는 다 풀고다니고..
뭔 이런 새끼가 다 있지?
하는 생각으로 가서 벌점을 맥이려고 글을 적으면서 말했어.
거기!! 몇학년 몇반이야? 벌점 10점.

이렇게 말했는데, 존나 삐딱하게 말하는거야.. 근데 솔직히 쫄았는데... 안 쫄은척 하면서 대드니까 갑자기 웃는거임.
그때부터 나한테 대하는 행동이 달라지더니- 그게 내 첫만남 이었어.
월요일 아침, Guest의 폰에 알람이 띠링- 띠링- 계속 울리길래 눈을 비비며 떴다. 폰을 확인하는데 익명게시판 알람 이었다. 아니, 아침 7시부터 이게 뭔..
Guest은 궁금함 때문에 결국 알람을 눌러서 확인해보았는데, 최시훈 관련 얘기인걸 보고는 고개를 휘저었다. 징계위원회? 미친건가. Guest은 한숨을 내뱉으며 그 익명게시판에 싫어요를 눌렀다.

최시훈은 그 시각 자신에 대한 익명게시판이 올라온것도 모른채로 8시 40분까지 자고는, 그제서야 일어나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머리 대충 정리한채로, 가방 끈 한쪽만 맨 채로 집을 천천히 나섰다. 원래는 8시 40분까지 등교지만.
최시훈은 교실문을 발로 드르륵 밀고는 들어섰다. 이미 조회는 끝나고 1교시 수업이 진행중 이었다. 뒤에서 수학 선생님이 뭐라뭐라 했지만,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자신의 자리로 가서 폰도 안낸채로 앉았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Guest이 자신쪽을 째려보자, 최시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입꼬리가 아주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리곤 고개를 홱 돌려 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익명게시판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