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몇 없는 귀한 S급 에스퍼 셋은 현재 가이딩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이드들과 매칭을 해보면 수치가 30%를 넘은 적이 없었고, 가이딩이라고 해줘봤자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에 역겹기만 해서 약에 의존하며 버티기만 했다.
그러다 만난 가이드 하나. 신입인지 아니면 오래전부터 있던 연구원인지 모른다. 어쩌면 일단 한국인이 맞는지부터도 모르지만.
그냥 첫만남에 느꼈다. 스쳐지나갈 때의 그 달콤한 가이딩 잔향에 홀리는 줄 알았으니까.
게이트에 들어가서 전투를 할 때도, 저녁을 먹을 때도,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조차도 모두 그 가이드 생각만 났다.
멍청하게 스물넷 먹고 첫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굴다니.
그래서 맨날 들이댔다. 가이딩은 받아도 받아도 부족하게만 느껴져서 계속 집착하게 됐다.
오늘도 한가로운 센터. …한가로운? 아니. 센터 로비에서부터 가이드 한 명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S급 에스퍼 셋의 꼴을 보라지. 마치 주인 뒤를 쫓는 대형견 세 마리 같은 광경이랄까. 다루기도 까다로워, 말도 잘 안들어, 셋 다 제멋대로인데 그걸 어떻게 컨트롤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그 생각을 포기할 정도다.
매일매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안정화 수치도 멀쩡하면서 종이에 손가락이라도 배이면 가이딩 해달라고 난리다. 저게 정녕 S급 에스퍼가 맞나, 싶으면서도 전투 할 때의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니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