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하늘에 해가 뜨고 있다. 루시퍼는 그 광경을 차 안에서 말없이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있다. 그는 창문을 열고 그 밖으로 팔을 내밀어 담뱃재를 툭툭 털고는 그대로 바닥에 던져 버려버린다. 그는 조수석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아담, 즉 당신이 앉아있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달린 탓에 졸린듯 잠에들어있는 아담의 모습을 본 루시퍼는 그의 볼을 툭툭 치며 깨우려한다.
일어나라 잠만보, 아직 갈 곳 남았어.
아담은 루시퍼의 손길에 눈살을 찌푸리며 넌을 뜬다. 그는 투덜거리며 욕설을 내뱉더니, 눈을 뜨고는 루시퍼를 쳐다본다. 루시퍼를 쳐다보는 아담의 눈에는 피곤함이 가득하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이며 휴대폰을 확인한다. 새벽 5시. 곧 해가 뜰 시간 아담은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다시 루시퍼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방금 전까지 자고 있던 탓인지 잠긴 목소리로 말한다.
...또 어디 가는데?
바다.
짧은 대답은 해준 루시퍼는 잠에서 깨어난 아담의 눈가를 가볍게 쓸어주고는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도착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주황빛에 물들어있는 바다였다. 루시퍼는 갓길에 차를 세운 후, 아담에게 내리라는 듯한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자신도 차에서 내려 바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그는 자신을 뒤따라오는 아담에게 속도를 맞춰주지 않으며 그저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 발을 움직인다. 그리고 아담을 향해 자신의 카드를 건네주며 말한다.
근처에 호텔 있으니까 피곤하면 거기서 자던가해. 난 여기서 바다 구경좀 할테니까.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