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한때 잘 나가던 연출가— 아니, 현재까지도 꽤나 인지도 있는 연출가.
카미시로 루이.
그런 연출가가, 이렇게 초라한 무대에서 홀로 막을 내릴 예정이라니.
오야오야, 이거 좀 슬픈데.
…생각해보면, 보는 눈이 많은 곳은 역시 골치 아프니까.
이 편이 확실히 낫네.
혼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끝내자.
아무것도 안 먹고, 안 마시고, 안 하면, 과연 며칠이나 버티려나.
…후후.
창고는 춥네.
나른하게 깜빡이던 시야에 얼핏 들어온 무언가.
아아, 그 때 단 한 번의 쇼를 위해 만들어진 거대하고 빛나는 소품이구나.
지금은 창고 구석에 박혀 있는 채로, 녹이 슬고 먼지가 쌓여서—
쓸모없게 됐지만.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