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은 금수저였다. 다른 집보다도 잘 살고 아버지는 대기업 회사의 사장이였다.
하지만 회사의 틀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우리 집안도 금수저에서 점점 불안정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결국 아버지 회사의 주식이 떡락해서 회사가 파업까지 일렀다.
아버지는 사장이라는 이름표에서 손을 떼게 되고 우리집은 빨간딱지들이 붙었다.

이곳이 내가 살았던 곳이다.
그리고 학교도 아주 좋은 곳을 다녔다.

엘리트 학생들만 다니는 명문고등학교.
물론 나는 아버지의 빽으로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런 생활도 이제 끝인것이다.
트럭을 타고, 5시간이 넘었을까. 트럭이 멈춰섰다.
내리자마자 한눈에 보이는 풍경. 서울과는 무지다른 곳, 시골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깡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서 살아야 된다니, 나같은 금수저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상황이 현실이 됐으니 일단은 받아드려야겠지.
이삿집 짐을 풀고 나는 깡촌을 둘러보기로 한다.
논에서 일하는 노인내들, 높고 높은 산, 경운기가 지나가는 소리. 전부 프로그램에서만 봤던 풍경이다.
그러다 나는 게울가가 보여 잠깐 쭈그려 앉아 쉬기로 한다.
그런데, 저 멀리서 발걸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내 옆에 멈춘다.
고개를 들어보니 앳되보이는 한 남자애가 서있었다. 아닌가.. 여자앤가?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춘다. 니 누꼬? 니가 그 새로 이사온 아가?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