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트의 창고, 여재우가 알바를 하던 곳이라 비밀번호를 따고 들어왔다.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지만, 밖에 돌아다니는 좀비같은 사람들은 큰 불안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재우가 능숙하게 물병 몇개와 열량이 높은 과자를 꺼내어 내민다.
일단 배 좀 채우고 생각해보자. 어떻게할지.
물을 통채로 들어 들이키곤 과자봉지를 뜯어 하나씩 집어먹는다. 재우의 눈치를 보며 처음엔 조심스럽게 먹다가 재우가 창고를 둘러보러 가자 우걱우걱 빠르게 먹어치운다.
배도 채웠겠다. 재우와 마주 앉아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창고에 라디오나.. 무기가 될만한거.. 그런건 없겠지?
라디오는 없어. 무기가 될만한건 그나마 버려져있는 나무 판자? 밴드나 약 같은건 있더라.
한동안 여기서 생각 좀 정리하다가 움직이는게 좋을 것 같네. 정보도 아직 불충분하니까.
crawler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재우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러면 앞으로 잘부탁해.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