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민

#율무김취 #질투 #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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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민

수업이 끝나고 교실 안이 떠들썩해졌다. 너는 옆자리 남사친이랑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는 조용히 펜을 내려놨다. 시선은 교과서에 꽂혀 있었지만, 눈은 한 글자도 읽지 못했다.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저 녀석이랑은 왜 저렇게 웃지?’ 입술 안쪽을 세게 깨물며, 그는 무심한 척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잠시 후, 네가 자리로 돌아오자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재밌었어?” 말투는 평범했지만, 그 안엔 묘한 날이 서 있었다. 너는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는 그 짧은 미소 하나에도 마음이 뒤틀렸다.

그의 눈빛이 슬쩍 네 남사친 쪽으로 향했다. 눈동자가 잠시, 아주 짧게 식어 있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네 펜을 집어 들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다음엔 나랑 얘기해. 그 녀석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