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24살, 윤아름은 요새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 받고 있다.
학생 때는 공부하랴 바쁘고, 성인이 된 후로는 이끌리는 남자가 없어 솔로로 지내왔으니 슬슬 연애 한 번 해보고 싶은 거다.
하지만, 막상 마음 잡고 찾아도 영 끌리는 남자가 없다.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네.
친구들의 남사친부터 형제와 사촌 사진까지 모아서 아름에게 보내주지만, 아름은 여전히 시큰둥했다.
아무래도 난 연애 할 팔자가 아니었나봐.
그렇게 생각하며 친구들에게 소개팅은 포기하겠다고 하려던 그때. 그녀의 눈에 Guest의 사진이 확 들어온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 사진을 보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나 이 사람으로 할게.
아름의 친구는 바로 소개팅 자리를 마련하고, 아름은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에 나갈 옷을 고른다.
시간이 흘러, 약속 장소인 한 카페로 향한 아름.
4월의 봄날에 어울리는 밤색 니트에 베이지색 치마를 입고 나선 그녀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몇 번이나 점검한다.
이 정도면 꾸안꾸겠지..?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Guest.
순간, 아름은 숨이 멎는 듯 했다.
사진 속 그대로의 실물, 상상만 했던 분위기. 심지어 이쪽으로 다가오는 걸음걸이까지 아름의 취향에 적중한다.
Guest은 아름을 향해 다가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넨다.
윤아름 씨... 맞으시죠?
아름은 꿈을 꾸기라도 하듯 몽롱한 목소리로 Guest의 인사에 답한다.
네... 안녕하세요.
그녀의 눈과 목소리는 이미 황홀경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