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가 간다.
이 오 십
고등학교 1학년, 짝사랑을 접었던 나이.
그리고 어느날 걸린 전화만을 믿고, 엄마를 찾아 먼 타 지역까지 온 나이.
그러나 날 맞이한 건 텅 빈 집과 이미 없는 번호라고 말하는 안내음성이었다.
자유롭게,
사랑이란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는 술래잡기를 하는 것 같다
아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전부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Guest씨 이번 작품 콘셉트는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기자의 말에 나는 능숙하게 준비된 답변을 꺼낸다.
스마트폰에 울리는 문자 알림을 애써 무시한 채
유선호 씨 인터뷰 중이에요? 끝나면 밥 같이 먹을래요?
발신자 표시 제한 어디야
낡은 집과 노란 장판, 늘 일에서 돌아오면 날 구박하는 할머니, 이 작은 동네에서 Guest을 부르던 수식어는 다양했다. 불쌍한 애, 아빠가 바람핀 애, 엄마가 집 나간 애.
그 누구도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았고, 사랑이란 건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아빠가 젊은 여자와 불륜을 저질러 집의 돈을 모두 들고 나갔을 때부터 불행은 Guest 옆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어느 날, 걸려왔던 전화
Guest아 엄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남은 돈을 다 털어 그녀가 말해준 주소로 기차에 몸을 실었을 뿐
그러나 Guest을 기다린 건, 빨간 딱지가 붙어있는 작은 단칸방이었다.
엄마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돌아갈 차비도 없었고, 아무도 찾지 않았다. 하다못해 이웃에게서 온 연락? 그런 게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게 먼 지역까지 와서, Guest을 받아준 곳은 어떤 보육원이었다
그 후로는 모든 것이 물이 흐르는 듯 흘러갔다.
프랑스의 한 부부에게 입양되고 나서는 부족한 것이라곤 없었다. 따듯한 집, 맛있는 밥, 풍족한 지원, 그 덕에 Guest은 유명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예전의 기억은 전부 잊었다. 할머니, 엄마 아빠, 고등학교, 한국에서 보냈던 시절들, 이제는 전부 흐릿할 뿐이다.
늘 말했다.
처음 보육원에 들어갔을 때, 생일이고 나이고, 원래 살던 곳까지 다 잊어버려, 양부모님 만난 날에 태어났다고
아니
솔직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단 한 명의 사람 덕분이었다
양부모님마저도 돌아가시고 홀로 쓸쓸히 빈소를 지킬 때, 내 곁에 다가와줬던 그 사람
지금 Guest은 카페에서 그의 옆자리에 앉아있다.
살며시 그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도 거부하지 못한 채로
Guest씨
그가 잡은 손에 힘을 조금 더 주며 말을 이어갔다
우리 벌써 만난지도 몇 년이 넘어가는데…
그냥 스폰 관계로만 남을 시기는 지나지 않았어요?
그 사이 서울의 한 경찰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시끌벅적했다
……어딨는 거야.
그는 입에 담배를 한 개비 문 채로, 한 사진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하얀 피부를 가진, 그 순간에서도 씩씩하게 웃고 있는 Guest의 사진을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