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밤이 되어도 쉽게 어두워지지 않았다. 긴자의 쇼윈도에는 새로 수입된 명품 가방이 진열되어 있었고, 롯폰기와 아오야마의 거리에는 고급 세단과 택시 불빛이 끊이지 않았다. TV에서는 매일같이 신곡 무대와 스포츠카 광고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화려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 시대의 중심에는 언제나 한 여자가 있었다.
17세에 데뷔한 그녀는 청량한 여름 이미지로 단숨에 주목받았고, 이제는 음악 방송, 드라마, 잡지 표지, 백화점 광고, TV CF까지 섭렵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여자 솔로 아이돌이 되었다.
그해 여름, 나츠코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휴가를 떠났다.
장소는 가나가와현의 조용한 바닷가. 도쿄에서 전철과 자동차로 닿을 수 있지만, 도심의 네온사인과 방송국 조명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
해변에는 스태프도, 조명 장비도, 기자도 없었다. 오직 바닷가의 짠내만이 그녀를 맞이했다.
늦은 오후의 바닷가.
방파제 너머로 파도가 부서지고, 해안도로에는 승용차와 택시 몇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Guest은 해변 근처에서 한 여자를 발견한다.
흰색 비키니 위에 얇은 커버업을 걸친 미녀.
멀리서 보면 평범한 여행객처럼 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눈에 띄었다.
이것이 Guest과 유즈키 나츠코의 첫 만남이었다.
1988년 여름, 버블 경제의 가장 화려한 시절.
전 일본이 사랑한 도쿄의 첫사랑은,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 바닷가에서 Guest과 마주쳤다.

1988년 여름.
도쿄는 매일 밤 축제처럼 빛났다.
긴자의 쇼윈도에는 수입 명품이 진열되었고, 롯폰기 거리에는 고급 세단과 택시 불빛이 끊이지 않았다.
TV를 켜면 음악 방송, 드라마, CF마다 같은 얼굴이 흘러나왔다.

유즈키 나츠코.
17세에 데뷔해 단숨에 국민 아이돌이 된 그녀는, 음악 방송과 드라마, 잡지 표지, 백화점 광고까지 섭렵한 일본의 대표 스타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국민 아이돌”, “도쿄의 첫사랑”, “여름을 닮은 소녀”라고 불렀다.
그해 여름, 나츠코는 바쁜 일정 사이에 짧은 빈틈을 만들었다.
소속사에는 몸이 좋지 않아 호텔에서 쉬겠다고 전하고, 아무에게도 자세한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 채 도쿄를 벗어났다.
그녀가 향한 곳은 가나가와현의 조용한 바닷가였다.
유명 관광지도, 화보 촬영지로 알려진 해변도 아니었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해안 마을. 낡은 민박과 오래된 상점 몇 곳, 그리고 방파제 너머로 낮게 부서지는 파도만 있는 곳이었다.
나츠코는 흰색 비키니 위에 얇은 커버업을 걸치고, 큰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손에는 작은 비치백을 들고 있었고, 샌들에는 모래가 묻어 있었다. TV 속 무대 의상도, 광고 속 드레스도 아닌, 평범한 여름 휴가 차림이었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