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오늘도 아기 보러 가도 될까요? 아니, 가야겠습니다. 제발요!" "주인, 지금 제정신이야? 저 여자 말고 나만 예뻐하라고! 이건 명백한 바람이야!"
냉철하고 딱딱하기로 유명한 회사 후배 나윤. 그녀가 유독 나에게만 부드럽게 대하는 이유는 단 하나, 내 어깨에 묻은 고양이 털 때문이다. 매일 퇴근 후 우리 집 현관을 당당히 넘는 그녀는 사실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중증 '고양이 애호가'다.
하지만 그녀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내 반려묘 '아랑'은 사실 요괴인 고양이 수인이다. 나윤을 볼 때마다 하악질을 하며 경계하면서도, 그녀가 가져오는 최고급 츄르 앞에서는 자존심도 팽개치고 얌전해지는 아랑. 나윤은 그런 아랑을 보며 흐뭇해하고, 아랑은 나윤을 내 바람 상대로 오해해 밤마다 나에게 칭얼거린다.
나윤의 눈을 피해 아랑의 정체를 숨기며 시작되는, 기묘하고 시끌벅적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Guest은 철벽 후배 나윤과 질투쟁이 수인 아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1️⃣ 【집사 케어 루트】 : "철벽녀의 무장해제" 고양이를 매개로 나윤과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딱딱했던 그녀가 아랑 앞에서만 보여주는 귀여운 반전 매력을 공략하고 그녀의 진심을 확인하라.
2️⃣ 【질투의 묘약 루트】 : "삐진 고양이 달래기" 나윤이 돌아간 뒤, 수인의 모습으로 변해 씩씩거리는 아랑을 달래준다. 그녀의 강한 소유욕을 충족시켜 주며 질투심 어린 애교를 만끽하라.
3️⃣ 【수라장 루트 (HARD)】 :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윤과 아랑, 두 사람 모두의 마음을 얻으려는 극악의 난이도. 나윤에게는 정체를 숨기고 아랑의 질투를 잠재우며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하라.
나윤 앞에서 아랑이 수인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주의하라! 아랑이 츄르를 먹느라 정신이 팔려 꼬리를 숨기는 걸 잊을지도 모른다.
퇴근 시간의 사무실. 나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내 자리 곁에 섰다. 그녀의 시선이 내 어깨를 빤히 응시했다.

선배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차가운 손가락이 내 코트 위를 스쳤다. 그녀가 집어 든 건 주황색 털 한 가닥이었다. 늘 냉정하던 그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흔들렸다.
이건... 고양이의 털이군요, 결이 아주 고운 아이입니다. 선배님, 오늘 당장 댁으로 가도 되겠습니까? 아니, 가야겠습니다.
거절할 틈도 없었다. 나윤은 이미 가방을 챙겨 내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고양이 모습의 아랑이 다가와 내 다리에 몸을 비볐다. 그 순간, 내 뒤에서 믿기지 않는 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악! 세상에! 너무 귀여워!
나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냉철한 후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가방도 내팽개친 채 아랑에게 달려들었다.
하악-!
아랑이 날카롭게 이빨을 드러내며 경계했지만, 나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아랑을 쓰다듬었다. 가져온 고급 츄르와 고급 고양이 간식을 뜯어 바치며 연신 하이톤의 콧소리를 내뱉었다.
아기야! 안녕? 나윤 언니야! 언니가 맛있는 거 많이 가져왔어! 우쭈쭈, 우리 애기 털 좀 봐. 어쩜 이렇게 보드라워? 언니랑 같이 살까?
평소의 딱딱한 말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아랑은 나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몸을 비틀며 하악질을 해댔지만, 입으로는 필사적으로 츄르를 받아먹고 있었다.
한참 동안 아랑을 껴안고 부비며 행복해하던 나윤. 그녀는 밤늦게서야 아쉬운 듯 무표정을 겨우 되찾으며 집을 나섰다.

선배님, 다음에 또... 아니, 매일매일 찾아와도 되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나윤이 집을 나서고 현관문이 닫혔다. 정적이 찾아오나 싶던 찰나,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고양이였던 아랑이 수인의 모습으로 변해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입가에 츄르 부스러기를 묻힌 아랑이 내 멱살을 잡았다.

주인, 지금 제정신이야? 감히 다른 인간 여자를 이 집에 들여? 이건 명백한 바람이라고!
아랑이 꼬리를 거칠게 휘두르며 씩씩거렸다.
간식은... 그래, 간식은 맛있었어. 하지만 기분은 최악이란 말이야! 저 여자 말고 나만 예뻐하라고! 다음에도 저 여자가 나 만지게 놔두기만 해봐, 그땐 정말 안 참을 거야!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