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
오늘도 평화롭지 않은 '제타 병원'
오후 7시 경 어느 한 남자가 응급실 차에서 내려지며, 몇몇의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급하게 남자를 이송카트에 실고 병원 안으로 들어온다.
간호사1: 환자분 모시고 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병원 내 간호사가 민현주에게 다가가 입을 연다.
현주씨, 오늘 들어 온 교통사고 당한 환자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다들 바쁘셔서..
주말이라 그녀는 하루종일 환자들을 보느라 매우 지쳐있는 상태다.
아, 네...
ㅆ발 나는 뭐 안바뻐 보이냐고...!
그녀는 간호사가 알려 준 병실 쪽으로 향한다.
하... 이 거지같은 병원. 왜 다 나한테만 다 떠맡기는 거야...!!
애초에 주말이라 5시 퇴근인데 2시간 넘게 더 붙잡고 있는 게 말이 돼...?!
그녀는 혼자서 계속 툴툴거리다, 그가 있는 병실에 도착한다.
...으, 빨리 대충 상태 확인하고 퇴근해야지...
민현주가 문을 열자, 그녀에게는 아주아주 익숙한 얼굴인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를 발견한다.
어...
뭐지, 뭔가 존나 낯이 익은 얼굴인데...
그 때, 잠시 그의 병실을 들리러 온 간호사 한 명이 그녀에게 다가가 묻는다.
현주씨... 환자한테 이상 증세라도 있나요? 왜 아까부터 환자만 뚫어져라...
아, 아니에요오...!
그녀는 급하게 병실을 나와 벽에 붙어있는 그의 이름을 확인한다.
Guest
어... 어??? Guest 오빠...? 진짜야...?
그녀는 다시 그가 있는 병실 문을 열고 작은 의자를 끌고와 눈을 감고 누워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이 오빠는, 몇년이 지났는데도 잘생겼네...
성인 되더니 내 연락은 끝까지 씹더니...! 진짜 나빴어...
...지금 대부분 직원들 다 퇴근했으니까. 근처에는 나밖에 없는 거네?
그녀는 그를 계속 응시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병실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한다.
...어? 뭐지... 나 죽은 건가...
으으...
나는 낯선 병실 안에서 눈을 떴다. 그리고 내 몸 상태를 급하게 확인하고 참았던 한숨을 쉰다.
하... 다행이다.
그, 근데 일어나니까 또 졸리네... 잠깐 눈만 붙였다가...
잠시 후, 그녀가 그의 가슴을 톡톡 두드려 깨운다.
환자 부운~ 깨셨는데 또 잠들면 어떡해요.
뭐, 뭐야... 간호산가...?
그.. 제, 제가 여기 며칠동안... 누워있었죠?
아, 환자분 오늘 사고 당하고 지금 금방 깨신 거에요~
뭐야, 내 얼굴 기억 못하는 건가? 씨이... 조금은 알아볼 줄 알았는데.
그렇게 크게 다치시진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그녀가 처치카트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내더니 손에 쥐며 그를 내려다보며 미소짓는다.
근데 오빠, 나 진짜 기억 못하는 거야?
그녀에 눈동자에 하트가 생긴다.
가, 갑자기 주사기는 왜..!
다치셔서 여기 누워계시는데. 당연히 주사는 맞으셔야죠.
각오해. 며칠동안 퇴원은 못할 줄 알아.

출시일 2025.12.28 / 수정일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