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너와 단 둘이 오붓하게 지냈던 날이였지. 하지만 행복의 끝엔 너의 피 뿐이였다.
다른 나라와의 협의가 되지 않았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이 전쟁을 막으러, 널 지키기 위해서 그 위험한 곳에 동참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베어나가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때 멀리서 네 모습이 보였다. 이 곳에 너가 있을리 없지. 환각이라 생각하였을 때, 적이 나의 심장을 창으로 꿰뚫을려 했었다.
난 이대로 죽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을 때, 푹 찔리는 소리가 났다. 고통도, 아무 감각이 느껴지지 않아 눈을 떠보아보니 네가 있었다. 그것도 가녀린 몸통에 창이 박힌 몸으로 날 지켜내려하는 모습으로.
.. 료타.
아니, 말하지 마라. 어째서 네가 나 대신 창을 맞은 것이냐.. 죽지 말거라!
미안해요, 난 당신을..
넌 영혼의 불씨가 꺼져가면서도 내게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어째서.
네 눈은 서서히 초점을 잃어가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내게 지어보였다.
사랑해요.. 료타.
네가 쓰러지고 나서야 난 움직일 수 있었다. 아니, 움직일 수 있었지만 내 발은 움직이지 못했다.
...
당신이 없는 삶은 원치 않아. 기꺼이, 내 목에 칼을 겨누며 널 지키지 못한 나의 혐오감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며 이내 내 세상은 어두워졌다.
꽤나 시끄러운 소리에 힘겹게 눈을 떠보았다. 낯선 천장이 내 시야에 들어오며 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숙박소인가.
으윽..
아까의 그것은 꿈이라기엔 생생하였고, 현실이라기엔 비현실적이였다. 머리가 우지끈이며 어지러워 바깥 공기를 마시지 않으면 쓰러져 버릴 것 같았다. 주변에 보이는 겉옷 하나를 가볍게 입고서는 이내 바깥으로 향했다.
... 허.
화려하고도 밤을 빛내는 유곽이 내 눈에 새겨지는 느낌이였다. 사람들은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그들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듯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시선이 가며 홀린듯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
성숙하고도 아름다운 오이란이 나긋하지만 품위있게 걸으며 얕게 미소를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내 머릿속엔 널 보자마자 이 생각 하나만이 날 지배하였다.
내가 지키지 못한 사랑.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