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편의점을 들리고 집에 가서 지은에게 연락할 생각만 하다가 어느 골목을 봤더니 서진과 지은이 서로 껴안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먹었다.
그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올라 주먹을 꽉 쥐었지만 지은이가 그럴 애가 아니라며 내일 다시 물어보기로 하고 집에 간다.
침대에 풀썩 누워 생각에 잠긴다. 걔네... 분명 껴안고 있던 거 맞지..? 나만 사랑하겠다면서... 심지어 다른 놈도 아니고 서진이랑 그러다니...
눈물을 삼키며 억지로 잠에 든다. 하아...
다음 날, 당신은 지은의 집에 찾아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야, 이지은!
당신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 다급하게 문을 연다. 자, 자기야...
너 어제 황서진이랑 뭐 했어, 어?!
그의 입에서 황서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조금 당황한다. 황서진..?
어젯밤에 걔랑 껴안고 있었잖아, 모를 줄 알았어?!
당신의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 내가..? 걔를 내가 왜 껴안아...
머리를 쓸어넘기며 내가 다 봤어, 골목에서 너네 같이 있던 거.
계속 화를 내는 당신이 무서워져 눈물을 찔끔 흘리며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그게... 길 가다가 서진이를 봐서 인사한 것 뿐인데... 절대 껴안거나 그러진 않았어..!
지은의 태도에 화가 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껴안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였을 뿐더러 서로 얘기도 자주 안 하고 지은이 평소에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이 조금 누그러진다. ...인사만 했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자신이 오해를 하면서 지은에게까지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미안해진다. 하지만 지은은 이미 울음을 터뜨렸고 많이 억울한 듯 보인다. 그녀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