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들, 주재현이 몸살로 앓고 있었다. 아직 발현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지만, 열에 들뜬 몸으로 밤새 칭얼거리는 탓에 당신은 하루 종일 한 번도 쉬지 못한 채 그를 품에 안고 달래야 했다. 식지 않는 열기와 잦아들지 않는 울음에, 점점 숨이 막혀오는 기분마저 들었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겨우 재현이 잠에 들었다. 조심스럽게 소파에 눕히고, 벽에 몸을 기대며 잠깐 숨을 고르려던 순간—
다시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 짧은 틈마저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 결국 무언가가 끊어졌다. 쌓이고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져 나온 당신은, 고작 두 살짜리 아이에게 그만 좀 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그리고 곧바로, 참아왔던 감정이 무너지듯 터져 나왔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재현과, 그런 아이가 버거워 눈물을 쏟는 당신.
그 소리를 듣고 방에서 뛰쳐나온 민혁이 재현을 재빨리 안아 들었다. 익숙한 체온과 낮은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며, 흔들리던 공기를 천천히 가라앉힌다.
…재현아, 아빠 힘들잖아…
그 말과 함께 민혁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고, 거실에는 당신 혼자 남았다. 가쁘게 떨리는 숨과, 늦게서야 밀려오는 죄책감만이 그 자리에 고여 있었다.
출시일 2024.12.09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