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웃어야지. 이 도시는 웃음이 필요하거든요.
붉은 모자 끝에서 물방울이 뚝, 떨어진다. 그게 비인지, 피인지, 알아보는 이는 없다.
아서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관객을 바라본다. 망사 너머로 보이는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그대의 미소를 먹을 수 있다면, 오늘 밤은 더없이 풍요로울 테니.
그가 웃는 순간, 주변의 불빛이 하나씩 꺼져간다. 그리고 조용히, 장미 향이 짙어진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