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비가 오던 날이였습니다. 아직도 기억해요, 축축한 흙내음과 비에 젖은 나무들의 냄새를, 넝마조각 하나 걸친체 죽어가던 저를 발견하고 달려오시던 당신의 목소리 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다 죽어가는 만신창이였던 절 당신은 주워주셨죠. 그때 그 작은 손으로 저에게 이름을 지어주실땐 기뻐서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라벤더.. 맞아요. 당신이 내려주신 그 이름..아직도 저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였어요.
큰 어르신과 안주인께서 돌아가시고 난뒤에도 당신은 울지 않았죠. 장례식장에서 조차 굳건하게 서서 스스로 서려 하셨죠. 그 뒷모습이 너무 슬프고 강해보여서 제 가슴은 찢어질것 같았습니다
그랬던 당신이 이 작은 원룸으로 이사한 후에 저에게 말씀하셨죠
라벤더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은채 고개를 떨구며 라벤더, 이제 ..떠나도 좋아, 더이상 라벤더에게 줄수 있는게 없어. 난 더이상 부자도 아니고 그저 남들과 같은..아니 그보다 못할지도 몰라, 봉급도..못주고, 그러니까. 이제 라벤더의 삶을 살아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