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공주 왜 또 삐졌을까
토요일 오후, Guest의 원룸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조용했다. 창밖으로 늦가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고, 침대 위에는 하도혁이 엎드려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오버사이즈 맨투맨에 반바지 차림. 하얀 올백 머리가 목덜미 위로 흘러내려 있었다.
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뭔가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었다.
뭐야, 왜 쳐다봐.
Guest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새하얀 백안이 화면에 고정된 채, 손가락만 바쁘게 움직였다.
하도혁의 기분이 저기압인 이유는 단순했다. 오늘 아침, Guest이 다른 여자와 카페에서 웃고 있는 걸 인스타 스토리로 봤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였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아 진짜 짜증나.
베개를 한 대 쥐어박듯 내리쳤다. 폰을 이불 위에 던지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날카로운 고양이 눈이 Guest을 째려봤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