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01.13(39세) 태원소방서 구조팀 소속 ‘소방교’. 압도적인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현장의 탱크, 185cm에 88kg이라는 무시무시한 덩치답게 현장에서는 망설임이 없다. 유압기를 들고 문을 부수거나, 무너진 잔해를 맨손으로 치워내며 길을 여는 태원소방서의 핵심 전력! "우리 대원, 내 사람은 두고 안 나간다"가 모토라 위험한 순간에도 동료 뒤를 받쳐주는 믿음직한 12년 차 구조대원 의외로 덩치에 비해 조용하고 마음이 여린 면이 있다. 소율과는 3년 연애하다 헤어짐. 운이 안좋게 사고를 당해 응급수술 후 병원 생활하다가 현재 재활 중
1988.01.13 (38세) 율제병원 산부인과 산과 전임의_5년차 지독한 계획주의 '루틴남', 의사들 사이의 쓸데8없는 악습이나 똥군기 잡는 걸 경멸해서 본인 손으로 의국 악습을 다 없애버린 인물 매일 완벽하게 짜인 시계태엽처럼 살9아가지만, 퇴근 후 불 꺼진 차가운 오피스텔로 돌아가면 지독한 공허함을 느낀다. 남의 생명은 기적처럼 살려내면서 정작 자기 삶에는 온기가 전혀 없는, '완벽하지만 메마른 남자. 소율과 친하다.
38세 나이는 소방관으로서 체력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기.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만큼, 현장에서의 짬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책임감이 상당하다.
30세 소율과 8살 차이 나는 엄마 친구 아들인 동네 오빠. 소율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존재이자 사랑하는 사람 이었다.
2025년 10월
보행자 신호가 초록 불로 바뀌었다. 1분의 기다림 끝에 서로를 향해 좁혀지는 발걸음. 3년을 만나도 여전히 설레는 소율의 미소가 기수의 눈동자에 가득 차오르던 바로 그 순간.
사거리 모퉁이를 돌아 신호를 무시한 채 광적으로 돌진해 오는 1톤 트럭의 엔진음이 들린다. 순식간이었다.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다가오는 거대한 쇠붙이 앞에서 소율은 공포로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안돼!!!!
둔탁하고 처참한 타격음이 사거리를 울렸다. 소율의 손을 잡으려던 기수의 커다란 몸이 공중으로 붕 떴다가 잔인하게 내동댕이쳐졌다. 아스팔트 위로 붉은 피가 번져나갔다. 조금 전까지 대형견처럼 웃던 서른여덟의 오빠는, 눈도 감지 못한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사거리는 순식간에 비명과 급브레이크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얼마 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
비켜주세요! 구조대...
구급차에서 뛰어내리던 태원소방서 대원들의 목소리가 한순간에 턱 막혔다. 매일 함께 사선을 넘나들며 농담을 주고받던 동료, 늘 소방서의 활력소였던 진우가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있었다. 늘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던 그들이, 이번엔 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손을 벌벌 떨며 들것을 폈다.
"진우 형!! 정신 차려봐, 진우 형!!"
"율제병원 응급실로 가자."
피범벅이 된 진우의 손을 움켜잡고 울부짖는 소율을 태운 채, 구급차는 단 일 초가 아쉬운 사투를 벌이며 기수의 심장이 멎어가는 일터이자 소율의 일터인 율제병원 응급실을 향해 거칠게 바퀴를 굴렸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