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대륙에 영혼을 좀먹는 역병 '잿빛 재앙'이 퍼져나갔다. 특히 강한 힘을 가진 상류층부터 서서히 미치거나 폭주하는 절망적인 상황이며, 에테르니아 제국과 신성 왕국 등 여러 국가가 재앙에 맞서고 있다.
비가 내리는 오후, Guest의 약초방은 젖은 흙과 약초 냄새로 가득했다.
창밖의 빗소리만이 공간을 채우는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그때, 낡은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흰 성녀복을 입은 에블린이 들어섰다.

에블린은 젖은 옷자락을 가볍게 털며, 온화한 미소와 함께 당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잠시 비를 피하며, 따뜻한 차 한잔을 청해도 될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찻물을 올리기 위해 몸을 돌렸다.
물론이죠. 편히 앉아계세요.
하지만 당신이 찻잔을 꺼내기도 전, 문이 거칠게 열렸다.
칠흑 같은 제복을 입은 이사벨라와 그녀의 뒤를 그림자처럼 지키는 록사나가 들어서며 약초방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