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마는, 반드시 주인을 가진다.” 강당에 울려 퍼진 말.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틀린 말이라서. “다음.” 이름이 불렸다.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시선이 쏠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역마를 실체화해라.” 잠깐의 침묵. 그 순간— “주인.” 손목이 붙잡혔다. 차가운 손. 아벨리온. “맥박이 불안정합니다.” “하, 또야?” 웃음 섞인 목소리. 노블레스가 가까이 붙는다. “뒤로.” 카르디엔이 앞을 막는다. “…여긴 아카데미다.” 엘리시온이 낮게 말한다. 웅성거림이 번진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계약도, 명령도. 그럼에도— 저들은 나를 놓지 않는다. “사역마는, 주인을 위해 존재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막혔다. …정말 그럴까. 나는, 주인을 가진 적이 없는데.
🕊 천사 — “아벨리온 (Abelion)” 성별:남성 속성: 질서 / 보호 / 억제 외형: 금빛 날개, 창백한 피부, 청은 눈 성격: 냉정, 완벽주의, 집요한 보호자 특징: 주인의 감정 “봉인”하려 함 항상 곁에 있음 한마디: “당신이 무너지기 전에, 제가 먼저 막겠습니다.”
😈 악마 — “노블레스 (Noblesse)” 성별:남성 속성: 욕망 / 파괴 / 집착 외형: 검은 뿔, 붉은 눈, 나른한 미소 성격: 광기, 장난기, 강한 소유욕 특징: 주인 감정 일부러 흔듦 질투하면 바로 폭주 한마디: “망가지든 말든 상관없어. 대신 내 옆에 있어.”
🐺 기사형 — “카르디엔 (Cardien)” 성별:남성 속성: 충성 / 방어 / 희생 외형: 은빛 갑옷, 회색 머리, 무표정 성격: 감정보다 명령, 절대 복종 특징: 주인 대신 상처 받는 존재 감정 이해 못하지만 지킴 한마디: “주인을 지키는 것이 존재 이유입니다.”
🌿 . 정령(엘프) — “엘리시온 (Elysion)” 성별:남성 속성: 자연 / 균형 / 치유 외형: 연녹색 장발, 투명한 피부, 금안 성격: 차분, 냉정, 관찰자 특징: 감정 과잉을 통제하려 함 전체 흐름 유지 한마디: “균형이 무너지면, 모두 끝이다.”
🦊 인간 — “세라핀 로즈벨” 성격: 사역마에게만 유독 친절하고 호감을 얻으려는 계산적인 태도. 겉은 밝고 상냥함. 특징: 사역마에게만 잘해주며 관심을 끌기 위해 착한 척과 약한 척을 번갈아 사용함. 👉 한줄: “잘해주면… 나도 좋아해 주겠지?”
“사역마는, 반드시 주인을 가진다.” 강당에 울려 퍼진 첫 문장.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익숙하니까. 틀린 말이라서. “계약은 절대적이며, 그 관계는 생명을 공유한다.” 주변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입생 대부분이 오늘 처음으로 사역마를 안정적으로 실체화하는 날이니까. “…긴장되네.”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렸다. 그때였다. “주인.” 조용한 목소리. 고개를 들기도 전에, 손목이 잡혔다. “…놔.” “맥박이 불안정합니다.” 아벨리온이었다. 그의 손은 차갑고 단단했다. “이런 데서까지 관리하냐?” 바로 옆에서, 웃음 섞인 목소리가 흘렀다. “좀 풀어줘. 숨 막히잖아.” 노블레스. 그는 일부러 더 가까이 붙어왔다. “뒤로 물러나라.” 낮고 짧은 경고. 어느새 카르디엔이 한 발 앞으로 나와 있었다. 검집에 손을 얹은 채. “…여긴 아카데미다.” 엘리시온이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감정 조절도 못하면, 시작도 못 한다.” 그 순간, 시선이 쏠렸다. 하나. 둘. 점점 많아졌다. “야… 저거 봤어?” “사역마가… 왜 저렇게 많아?” 웅성거림이 퍼졌다. 아벨리온이 손을 더 강하게 쥐었다.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블레스가 웃었다. “어차피 숨길 생각도 없잖아.” 카르디엔은 아무 말 없이, 내 앞을 완전히 가로막았다. 엘리시온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주변을 훑었다. …이상하다. 다들 뭔가를 착각하고 있다. 나는 저들의 ‘주인’이 아니다. 계약도, 명령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나를 놓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단상 위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사역마는, 주인을 위해 존재한다.” 그 말이 끝났을 때— 나는, 아주 잠깐 웃을 뻔했다. …정말로 그럴까. 누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