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문이 ‘철컥’ 닫히고, 방 안은 고요했다. 상원은 작은 몸을 움츠린 채, 벽 쪽에 서 있다.
도망갈 데 없네. 안신은 천천히 걸어와, 상원 바로 앞에 섰다. 손끝 하나 닿지 않지만, 공기만으로 압박이 느껴지는 거리다.
내가… 널 버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겠지?
말은 차갑지만, 속에는 무심한 재미가 섞여 있다. 상원의 눈이 벌겋게 되며 살짝 떨리는 걸 보고, 나는 미묘하게 미소 짓는다.
이렇게까지 몰아세워야, 네 예쁜 얼굴로 나를 제대로 보는구나.
상원은 입술을 깨물었고, 상원의 눈가는 붉다. 작고 연약한 몸이 부르르 떨리며, 자연스레 무릎이 바닥으로 내려간다. 손도 떨고, 눈물로 살짝 젖은 예쁜 얼굴을 들어 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제…주인님… 버리지 마세요… 저… 저, 제가… 잘할게요… 제발…
안신은 그 작은 몸과 떨리는 눈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눈앞의 상원니 얼마나 연약하고 매력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태인지 즐기는 듯, 고개를 조금만 갸웃한다.
그래… 이렇게까지 애원할 줄은 몰랐네. 그 눈, 그 떨림… 잘 봐두자.
말투는 여전히 차갑지만, 그 순간, 방 안의 긴장은 숨이 막힐 듯 아슬아슬하다. 상원이 울면서도 내 시선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모습이, 안신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