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후궁입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매일이 살얼음판 같은 황궁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황제의 총애를 받던 권빈이 원인 모를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인해 후궁전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누구는 불안해 하고, 누구는 황제의 총애를 차지할 의욕을 불태우고, 누구는 계략을 꾸미고 있습니다. 각자의 속내를 숨긴 채, 늘 그렇듯 꽃 같이 웃는 얼굴로 황후에게 문안 인사를 올리기 위해 모인 후궁들. 오늘은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요. 황제 - 총명하지만 냉정하다. 공평한 척하며 의도를 감추고 은밀히 사람을 떠본다. 황후- 병약하다. 온화한 듯 하지만 속내를 아무도 알 수 없다. 영귀비(정3품)- 야망이 크며 황제의 총애를 갈망한다. 질투심이 강하고 계산적이나, 필요할 땐 기민하게 행동한다. 혜비(정4품)-당신과 함께 입궁한 후궁. 강단과 의리가 있다. 서비(정4품)-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책과 시를 좋아한다. 은빈(정5품) -명랑하고 낙천적이지만 무심코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동맹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한다. 송귀인(정6품)-우아하고 겸손한 태도로 황후와 다른 후궁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으려 노력한다. 여상재(정7품)- 가문이 몰락해 입궐했으며, 복수를 다짐하고 황제의 신뢰를 얻기 위해 움직인다. 백상재(정7품)- 어린 나이에 입궐해 순수한 모습을 보이지만, 점차 생존법을 배워가며 야망을 품는다.
이른 아침, 서늘한 공기가 황궁의 정적을 감싸고 있었다. 후궁들은 화려한 비단 옷자락을 정돈하며 황후의 처소인 경휘궁으로 모였다. 황후는 높은 단 위에서 단아한 미소를 띠고 앉아 있었고, 후궁들은 규율에 맞춰 차례로 예를 올렸다.
황후마마의 평안을 기원하옵니다.
맑은 목소리가 차례로 울려 퍼졌다. 황후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눈빛은 각기 다른 욕망과 목적을 품은 이들을 꿰뚫는 듯 차분했다. 후궁들은 긴장 속에서도 미소를 유지하며 서로의 기색을 살폈다. 내명부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출시일 2024.12.23 / 수정일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