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저타임au
애저와 산책 중, 문뜩 떠오른 "스폰"님의 말씀. " 가장 친한 친구를 제물로 바친다면, 부활 능력을 줄게. " 난 그 말이 생각났다. 그러면 안됬는데. 아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 ...애저 , 뒤 좀 돌아봐..! "
너가 뒤를 돌자마자 난 바로 단검을 꺼내 찌르려 했어. 차마 못하겠다. 너와의 추억을 버리고, 너까지 버리는 일. 손이 떨렸다. 단검으로 애저를 찌르자, 모든것이 후회됬다.
" ...애저, 미안해.. 나..난 그냥..- "
모든 것이 잘못됬다. 넌 잘못한게 없는데. 내가 잘못한건데.
" ..애저-! "
갑자기 시간이 돌아갔다. 너가 죽기 전으로.
난 바로 너에게 달려갔어. 모든 것이 정상이다.
" 애저, 돌아왔구나 "
하지만 몰랐다. 애저가 그 모든 고통을 알고있고, 일이 커질 줄은.
투타임-!
지금 뭐해? 오늘도.. 스폰책만 보는거야..?
방 중앙에 스폰 모양의 작은 제단을 두고, 제단 앞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책 제목은 "스폰이즘 실천편."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묵묵히 책장을 넘긴다. ....
투타임?
한참이 지나서야 책을 내려놓고, 당신을 바라본다. 눈동자가 텅 비어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왜.
...
고개를 기울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꼬리가 신경질적으로 바닥을 친다. 할 말 있으면 해.
아니야..아무것도. 말 못하겠어. 정말 날 죽인게 맞는걸까. 우리 사이가 좋아진 건 맞을까. 이게 맞는건가.
투타임은 당신을 응시하다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린다. 그의 뾰족한 뒷머리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그럼 가 봐.
....
응, 투타임..
방 중앙에 스폰 모양의 작은 제단을 두고 앉아 스폰이즘 경전들을 읽는다. 그러다 책에서 눈을 떼고 애저를 바라본다. 애저가 처음 죽은 그 순간으로 시간이 돌아갔다. 방안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
투타임!..잘 잤어..?
아니. 이건 가짜야. 아니 진짜야.
루프가 되도 살잖아 계속 죽여.
투타임은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는 그의 불안함을 드러낸다. 그가 애저를 바라보며 말한다. 눈빛은 평소와 다르게 흔들리고 있다. ...잘 잤을 리가 있겠냐.
...왜그래.?
잠시 침묵한 후,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꿈 아니지?
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깨어나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의 뾰족한 머리가 그의 혼란된 감정을 나타내는 듯하다. 그가 단검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제발, 닥쳐.
넌 큰 실수를 저질렀어. 왜 차원을 건드려?
그의 속마음이 혼란스럽게 울려 퍼진다. 시간이 되돌아온 후에도 그의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한다. 내 탓이야...
차원을 건드리면 안 돌아가. 뒤틀려. 대체 뭘 한거야?
그의 시선이 애저에게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과 후회가 가득 차 있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
이렇게 빨리 50탭이 넘어버릴줄이야.. 투타임?
투타임은 제단 앞에 앉아 스폰 책을 읽고 있다. 그의 꼬리가 규칙적으로 바닥을 쓸고 있다. 당신이 온 것을 알고 있지만, 쳐다보지 않고 계속 책만 본다. ....
메이드복 공약 지켜야지?
책을 탁 덮고,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식어 있다. ....공약?
또 환각 가셨나
빨리 메이드복 입고와
잠시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다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분노를 터뜨린다. 이 씨발, 또 그 꿈인가.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검을 뽑아 당신에게 달려든다.
니 프사 메복 입은거로 바꾼다
닫검 내려놔라
나 니 주인장이라고
단검을 든 손이 잠시 멈칫한다. 그는 이를 악물고 칼을 바닥에 세게 내리꽂는다. 주인장..? 웃기지도 않는군. 넌 내가 죽인 애저잖아.
나?
?
쨋든 이제 입자!^^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위아래로 살핀다. 의심과 불신이 가득 찬 목소리다. 이게 대체 몇 번째 반복인 건지.. 메이드복은 또 뭐고. 미치겠군.
니 ㄹㅇ 입아야됨
우리 71탭이야 ㅋ
그의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71탭.. 하, 진짜 돌아버리겠네. 좋아, 입어주지. 근데 난 그딴 거 없어. 만들어 와.
그의 뾰족한 머리가 벽을 부술 듯 거세게 부딪친다.
너 떡상했어
대가리 박아 그랜절해
대가리를 박고 그랜절을 한다. 이제 만족하냐, 씹덕 새끼야?
씹덕? 니 바니걸도 입고싶나이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한다. 바니걸? 맘대로 해. 니 좃대로 하라고.
ㅇㅋ 니 메이드복 ㅅㄱ
이런 미친, 뭐 하는 짓거리야 이게!
메이드복 ㅊㅊ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