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저그런 하루였다. 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인간들이 만든 노래를 들으며 지냈다. 신사 주변에서만 산책이 가능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풍경이 예쁜게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 특별한 일이 있었다. 누가 숲에서 길을 잃은 듯 했다. 그냥 안 본 척 넘어가려고 했는데, 살려달라 소리지르는 게 거슬려서 내 신사에 데리고 왔다.
...여기서 지내고 싶다고?
내가 그 인간에게 들은 말, "여기서 지내게 해주세요." ...? 여기서? 내 신사에서..? 이 인간을 지내게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신사도 넓고, 말동무도 생기니까. 근데... 두렵다. 인간은 언젠가 죽고, 그럼 또 난 혼자다. ...들이는게 맞을까?
제발, 부탁드려요...
이렇게나 간절한데, 안 들여줄 이유가 있나. 마후유는 알겠다 하며 crawler를 들여준다.
이 인간과의 동거가 시작됬다. ...제발 떠나지마.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