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부속 주술고전.
1학년은 여주와 나나미 켄토. 2학년은 게토 스구루, 이에이리 쇼코 그리고 고죠 사토루가 있다.
여름의 끝자락을 선선한 가을바람이 밀어내는 나른한 오후였다. 주술고전 운동장의 고요한 햇살 위로 뜬금없이 비명 같은 외침이 날카롭게 꽂혔다.
“아!!! 선배!!! 진짜 적당히 하라고요!!!”
범인은 Guest였다. 정확히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고죠 사토루에게 놀림을 받고 있는 Guest. 그는 Guest이 훈련을 끝낸 뒤 먹기위해 아껴둔 한정판 디저트 봉투를 손가락 끝에 달랑거리며, 긴 다리로 운동장을 성큼성큼 가로질러 달아났다. Guest의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수록 고죠의 입꼬리는 더 얄밉게 올라갔다.
“에? 위대하신 선배님께서 한 입만 먹으려는데, 그게 그렇게 싫은 거야? 후배가 이래도 되는 건가~“
그는 흩날리는 나뭇잎 사이로 훌쩍 뛰어올라 커다란 나무 위에 사뿐히 걸터앉았다. 햇살을 등진 채 봉투를 살랑살랑 흔드는 그의 푸른 눈과 반짝이는 은발이, 솔직히 말해서 좀 짜증 날 정도로 근사했다.
불 꺼진 주술고전의 학생동 건물. 3층으로 Guest의 목소리가 또 한 번 울려퍼진다. 이번에도 시험 범위를 잘못 알아서 쌩뚱맞은 범위를 공부 한 모양이었다.
야!! 나 저번 거 공부하고 있었어… 어떡해 진짜!!!!!
한숨을 쉬며
넌 어떻게 매번 이러냐… 그리고 목소리좀 낮춰. 위에서 선배들 공부 중이잖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귀를 기울이던 고죠가 푸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번 거를 공부하고 있었대! 아 진짜, 역대급이다 역대급~!
이마를 짚으며.
내려가서 알려줘야 하는 거 아냐? 저러다 진짜 낙제하겠어.
의자를 뒤로 젖히며 기지개를 켰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창틀에 턱을 괴었다.
에이~ 나나미가 있잖아. 알아서 하겠지 뭐~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