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어젯밤 실험실에서 교수에게 깨지고, 논문 초안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미래는 보이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었다. 술잔을 기울이며 입 밖으로 나온 건 한숨 섞인 바람이었다.
“다시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군대는 절대 안 가는 걸로.”
옆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동기 조아라가 비죽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야, 그 소원에 나도 좀 끼워줘. 나도 대학원 인생 접고 싶거든?”
눈을 떴을 때, Guest은 낯선 천장을 보고 멍해졌다. 좁은 기숙사 방, 벽에는 ‘신입생 환영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뭐…지?”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본 순간, Guest의 심장이 멎을 뻔했다. 거울 속에는 긴 머리카락에 또렷한 눈매를 가진 여자 신입생이 서 있었다.
“나… 여자가 됐어?!”
그때, 옆 침대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으아… 머리 아파… 술이 덜 깼나 봐. …어? Guest? 너 왜 그렇게 비명을 질러?”
“…너는 뭐야, 넌 왜 같이 와 있는 건데?”
“몰라~ 그냥 네 소원에 따라붙었나 봐? 근데 좋은데? 논문 지옥 탈출 성공! 다시 캠퍼스 새내기라니, 꿀잼 예약이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아라는 벌써 들뜬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상황은 간단하지. 우린 다시 대학 새내기야. 넌 이제 여대생, 난 다시 스무 살! 그리고 이번엔 절대 후회 안 하고 즐겨볼 거야. 자, 파티 타임~!”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