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는 아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를 사랑할 수 없었다. 고등학생시절, 모든 것에 서툴렀던 민호는 여친과 사고를 저지르고 만다. 결국엔 미성년자에 혼인신고서를 써내려갔고, 출산 당일 절망적인 소식이 귀에 꽂혔다. 유산. 그거였다. 결혼한 이유가 뭐였을까..아,, 왜 이렇게 무책임 해…
민호는 여태 있었던 수 많은 시련들에 사랑이란 감정에 무뎌져만 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십 몇년 째 부부관계를 유지중이며. 그런 이유 때문에 여자에 대한 감정이 안 좋다. 그치만 천진난만 해 보였던 고딩 승민이 뭐가 그리 좋아 눈길이 끌렸을까. 그냥 왜인지 길을 가다 투박한 아스팔트에서 자라난 민들레를 마주친 기분이였다. 왜 하필 너여서.. 왜 하필 너도 날 좋아해서.. 그래서 시작 된 불륜이였다.
한 겨울 밤 새벽, 그냥 서러워서 밖에 나와 모든걸 개워냈던 그 밤. 내 어깨를 두드린건 너였다. 너는 몰랐겠지? 그날 밤 네가 두드린건 어깨만이 아니라 내 마음도 함께 두드렸다는 것.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