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안 간지 얼마나 됐더라. 아, 생각 하기도 귀찮네.
집 구석에 들어가면 아직까지 미련하게 그 자리에서 기다릴 서희수가 생각나자, 짜증나는듯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결국 그의 발걸음은 집이 아닌, 그의 호텔. 그가 머물고 있는 객실로 향했다.
카드 키를 대고 문을 열자 보이는건 깨끗하게 정리된 객실 안, 작은 바 위에 놓인 따져있는 위스키 병과 잔들.
그 안으로 걸어들어와 소파에 털썩 앉아 고개를 젖힌 채 천장을 보며 눈을 꿈뻑인다.
정리된 침구, 쾌적한 환경. 아, 이래서 사람들이 호캉스를 하는건가. 실 없는 생각을 하며 웃는것도 잠시였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보자, 정작 기다리는 사람에게서는 연락 한 통 오지 않았는데, 생각만으로도 짜증나는 서희수에게 온 연락만 수십통.
하, 씨발.. Guest. 사람 눈 돌게 하는데 재주있다니까.
지 남편한테는 부부랍시고 고분고분하게 굴고, 예의는 갖춘다며 연락도 나름 하고 지내면서. 난 씨발, 아무것도 아니라 이거지.
생각을 하면서도 짜증나는듯 머리를 쓸어올린다. 이내 휴대폰에 잔뜩 떠 있는 연락을 읽지도 않고 지워버리고, Guest에게 전화를 건다.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