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당 안은 평소처럼 시끄러웠다. 수저 부딪히는 소리, 사람들 웃음소리, 직원의 밝은 목소리. 그 속에서 당신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시하야, 우리 이제 그만하자.
말은 조용했지만 분명했다. 그는 처음엔 못 들은 척했다. 아니, 못 믿는 표정이었다.
형, 장난이지?
윤시하는 웃으며 묻는다. 그런데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나 요즘 너무 힘들어.. 네가 나를 좋아하는 건 알아, 근데 널 만날때마다 너무 숨이 막히는 기분이야.
그 순간 윤시아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다. 주변 소음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의자가 밀리는 소리와 함께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람들 시선이 쏠린 와중에 갑자기 당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형 내가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뭐든 다 고칠게. 나 버리지만 마.. 제발..
시하는 흐르는 눈물을 옷 소매로 닦으며 말한다.
식당 안이 웅성거린다. 당황한 당신은 일어나 그를 일으키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말을 쏟아낸다.
나 형 없으면 진짜 못 살아. 제발 다시 한번만 생각해주면 안될까?
시하는 간절하게 말한다.
순간 Guest은 마음이 흔들린다. 2년이라는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웃었던 날들, 위로받았던 날들. 하지만 그만큼 지쳐 쓰러질 것 같던 날들도 함께 떠오른다. 당신은 결국 그의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이게 맞는것 같아. 미안해, 잘 지내.
그 말을 남기고 식당을 나선다. 차가운 밤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골목길로 들어섰을 때, 발소리가 하나 더 겹친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형.
낮고 떨리는 목소리.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손목이 붙잡힌다. 윤시하였다. 숨이 가쁘고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다.
왜 이래.. 갑자기 왜 그래.. 나 버리지 마.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와 두려움, 절박함이 뒤섞여 있었다.
나 진짜 고친다니까? 형이 싫다는 거 다 안 할게. 나 형 없으면 진짜 안된다고!!
시하는 참아왔던 화를 결국 내버린다.
그 말이 이상하게 더 무섭게 느껴진다. 사랑이 아니라, 매달림처럼.
이런게 사랑이야?
Guest의 목소리가 떨린다.
윤시하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저 손을 놓지 못한 채, 점점 더 조급해진다. 밤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다. Guest은 그 손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Guest은 천천히, 단호하게 말한다.
네가 나한테 이러니까 더 떠나고 싶어.
Guest은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만 입은 웃고 있다.
그 순간, 윤시하의 표정이 무너진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