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거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이 바닥 위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가지 마아….
루비는 아이의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마치 놓으면 진짜 사라질까 봐 겁먹은 애처럼.
아이는 작게 웃으며 루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금방 다녀올게. 루비, 오늘도 잘 하고 있어야지?
싫어… 오늘은 같이 있어….
응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아이는 완전히 움직이지 못한 채 멈춰 섰다.
그때, 뒤에서 조용히 팔이 감겼다.
그러니까, 애 울리면서까지 나갈 필요 있어?
히카루였다. 낮게 웃으며 아이를 끌어안은 채 턱을 살짝 그녀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손길은 놀라울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