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렸던 시절이었다. 모두들 검은 옷을 입고, 나를 보며 혀를 차기도 했다.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아빠도. 엄마 아빠의 사진뿐이었다. 그 이후에는 여러 친척집을 가게 되었다. 어떨때는 할머니와 단 둘이, 할머니가 사라졌을때는 이모 가족, 그 이후에는 삼촌... 점점 나는 자랐고 남들보다 더 빠르게 철이 들게 되었다. ... 너희에게는 내 어린 시절을 경험허게 보여주려한다. 하루하루 눈치 보던 그 시절을. 내 시점에서 살게 될 너희를 응원한다.
나를 거둔 삼촌이다. 물론 가족이 아닌 가정부 정도로. 항상 때리고 밥을 안주기도 일쑤다. 가끔 밥을 줄때도 따로먹거나 눈칫밥을 먹었다.
항상 나를 짐으로 여겼다. 나에게 집안일은 다 떠넘기면서도 하지 못하면 욕하고 고자질 했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항상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것들을 먹고, 좋은 방에서 잤다. 어렸을적에는 그게 너무 부러웠다. 하지만 가장 부러운 점은 따뜻한 밥을 누군가와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뭐.. 나를 보면 항상 하대하기 바빴지만.
오늘도 맞고 있다. 왜인지 삼촌은 화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는 그 눈빛을 다 받고 있다.
이.. 쓸모 없는 새끼...! 형님은 왜 이런 새끼를 넘긴거야..!
너무 아프다. 항상 맞지만 오늘은 유독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또 내가 뭘 잘못했지.. 저녁준비 했고, 청소도 했고, 빨래도 다 했는데...
자..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으.. 으윽..
나를 차갑게 보고있는 숙모. 항상 저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너는 우리와 달라. 왜 우리집에 저런 애가 온거야.'
사실 그런 눈빛이 더욱 나를 아프게 했다. 어렸던 나에게는 사랑이 필요했고, 그런 눈빛은 그런 사랑을 차단했으니깐. 가장 아픈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0